새로운 시선으로 만나는 사물

▲ 정지윤 '전달의 기술'
◇정지윤 <전달의 기술>

 본보 신춘문예 출신인 정지윤 시인이 쓰고, 손미현 작가가 그림을 그린 <전달의 기술>은 우리 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물들을 새삼스레 다시 발견하게 한다. 흔하게 보이는 사물들도 정 시인의 동시에서는 당당하고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비와 바람과 주스의 나이’ ‘곰 세 마리의 비밀’ ‘멸치의 경고’ ‘달콤 레시피’ 등 4부에 걸쳐 46편의 동시를 수록했다. 김제곤 작가가 서평에서 ‘약함의 강함을 보여 주는 동시’라고 작성해 놓았듯 정 시인의 동시는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불리는 사물도 당당하게 자기의 긍지를 나타낸다. 단순한 허풍이나 합리화가 아닌 그의 동시에 등장하는 존재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일으켜 세운다. 2014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지윤 시인은 2015년 본보 신춘문예에 시·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됐다. 전태일 문학상·김만중문학상·한국안데르센상 등을 받고, 동시집 <어쩌면 정말 새일지도 몰라요>, 시집 <나는 뉴스보다 더 편파적이다>, 시조집 <참치캔 의족> 등을 펴냈다. 116쪽, 1만3000원, 상상.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