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신고센터 직원의 고된 하루

▲ 지니 '더 데이-어느 여경의 하루'
◇지니 <더 데이-어느 여경의 하루>

 필명 ‘지니’로 활동하는 울산지역의 한 직장인이 쓴 소설이다. 소설은 112신고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워킹맘 은영의 하루를 시간적 순서대로 보여 준다.

 아이들에게 직접 차려 준 따끈한 밥 대신 시리얼과 우유를 부어주며 미안해하는 워킹맘의 처지와 경찰관이라는 특수한 직업 환경에서 오는 사건·사고로 은영이 얼마나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지 알 수 있다. 주취자를 제압하다 발이 꼬여 스스로 넘어진 주취자가 경찰을 고소한 사건, 요즘 가장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 등 다양한 사건을 마주할 수 있다. 타인의 하루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은영의 하루를 이해해 보고자 조금이라도 노력하려는 그 자세만으로도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소설은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하루를 살아가는 ‘은영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228쪽, 1만7000원, 좋은땅.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