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사우디 잇따라 방문
중동정세 논의, 협력 강화

▲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지난 6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우디 국영 뉴스 통신 SPA 제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연달아 방문하며 협력 강화에 나섰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하면서 양국 관계가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빈살만 왕세자가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계획이 조정됐다면서 “어떤 것도 우리 우호 관계 발전을 방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다음 회담은 모스크바에서 열려야 한다고 하자 빈 살만 왕세자는 “물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둘러싼 중동 정세, 세계 석유 시장을 둘러싼 에너지 문제, 우크라이나 상황, 양국 무역 문제 등을 논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참여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최근 추가 감산을 발표했지만, 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UAE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회담했다.

푸틴 대통령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것은 코로나 대유행 전인 201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례적인 중동 방문에 나선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는 수호이(Su)-35S 전투기 5대의 호위를 받았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AP 통신은 우크라이나 사태 와중에 푸틴 대통령이 친미 진영이자 주요 산유국을 순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AFP 통신은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발부 이후 옛 소련 국가와 중국만 방문했던 푸틴 대통령이 이번 중동 방문을 통해 세계 무대 존재감을 재확인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