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선배 긴장해야…” 도발
손, “나한테는 안돼” 받아치며
절친한 선후배 사이 과시

▲ 최고의 선수상 수상 소감 밝히는 손아섭.
▲ 최고의 타자상 수상 소감 밝히는 노시환.

올해 가장 많은 안타를 때린 손아섭(35·NC 다이노스)과 최다 홈런을 날린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이 유쾌한 신경전을 벌였다.

두 선수는 같은 부산 출신으로 절친한 고향 선후배 사이다.

올해 손아섭은 타율(0.339), 안타(187개) 부문 1위에 올랐고, 노시환은 홈런(31개)과 타점(101개)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발단은 노시환이 지난 4일 일간스포츠·조아제약 최고 타자상을 받고 “다음 꿈은 타격왕이다. 아섭 선배 긴장 좀 하셔야 할 것 같다”고 견제구를 날리면서다.

후배의 도전장을 접수한 손아섭은 사흘 뒤 반격을 가했다.

손아섭은 7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가 뽑은 2023 최고의 선수상을 받았다.

시상식을 마치고 만난 손아섭은 “시환이가 저번 시상식에서 도발하던데 ‘이번 생에는 내(나)를 못 이긴다’고 얘기해줬다”고 받아쳤다.

손아섭은 상대하고 싶은 타자로 자신을 꼽은 신인 투수 김택연(18)에게도 “저를 지목해줘서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말한 뒤 “경기에서 만난다면 프로 무대가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뽑힌 김택연은 이날 아마추어 특별상을 받았다.

최고의 타자상을 받은 노시환도 가만있지 않았다.

노시환은 “선배님이 저랑 띠동갑이신데 12년 뒤에 어떻게 될지 한 번 봐야죠”라며 “24살의 선배님보다는 (지금의) 제가 낫지 않나…”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물론 선배를 존경하는 마음을 잊진 않았다.

노시환은 “야구 얘기를 많이 해보면 정말 천재시다”라며 “대부분의 선수는 타석에서 자기만의 존이 있고 그 코스를 노리는데, 선배님은 그냥 ‘공 보고 공 치기’를 하신다. 근데 저 정도의 타율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천재성”이라고 감탄했다.

한편 노시환의 당돌함은 한화 구단으로도 향했다.

수상소감에서 “올해 잘했으니 연봉 많이 올려달라고 하고 싶다”고 공개 구애한 노시환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내년에 더 잘 할테니 많이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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