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현 선생의 집에 보관되어 있던
근현대 작고한 문인들의 사신 연구
“작가의 삶·작품 이해돕는 고증자료”

'작가 사신(私信) 연구 방법론'
'작가 사신(私信) 연구 방법론'

본보에 난계 오영수(1909~1979) 선생이 일상의 이야기 등을 담아 가족과 문인에게 보낸 편지를 사후 44년 만에 첫 공개(본보 5월1일자 1면)한 박종석(사진) 문학평론가가 <작가 사신(私信) 연구 방법론>를 발간했다.

<작가 사신(私信) 연구 방법론>은 박 문학평론가가 지난 2006년 <조연현 평전>을 펴낸 직후 다시 그의 집을 찾아 근현대 작고 문인들의 사신 기록물이 보관된 사실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연구에 들어가 17년 만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 박종석(사진) 문학평론가
▲ 박종석(사진) 문학평론가

사신은 문자 그대로 표현하면 개인의 사사로운 편지다. 하지만, 이 책은 작가들의 문학 세계와 한국문학사의 확장 가능성, 한국문단사의 이면을 밝히기 위해 작가들의 정신세계를 담은 친필 사신 기록물을 대상으로 분석과 연구 과정과 방법론을 정리한 것이다.

작품 세계의 시간적 개념은 전집이나 평전이고, 작가 세계의 입체적이며 공간적 개념은 문학관이다. 이 두 접점에서 작가와 작품이 ‘빛’을 발할 때 한국문학사와 한국문단사는 또 한 번 의미를 더할 수 있다.

박 문학평론가는 그 원동력을 작가의 전기적 요소와 작가의 문학적 요소를 ‘작가 사신 기록물’이 담고 있다고 본다. 작가 사신 기록물의 위치는 당연히 작가의 전집에 있어야 할 것이고, 평전의 사실적 근거이며, 또 작가의 체취(體臭)를 살아 숨 쉬게 만드는 문학관에 전시돼야 할 텍스트다. 이 텍스트에 대한 분석과 연구의 방법론이 바로 <작가 사신 연구 방법론>이라는 판단한다.

박 문학평론가는 “조연현 선생의 집에 보관돼 있던 ‘작고 문인 사신철’은 최근 서울 국립한국문학관에 전부 기증될 정도로 사신 기록물의 가치는 작가의 삶과 작가, 작품을 이해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고증자료라 할 수 있다”며 “작가의 작품으로 작품 세계를 파악했다면, 동시에 작가의 사신 기록은 곧 작가의 내면 심리를 이해해 작품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기에 문학 연구에도 보편적인 틀로 기능할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학박사인 박종석 문학평론가는 <송욱 문학 연구> <송욱 평전> <한국현대시의 탐색> <작가연구 방법론> <현대시 분석 방법론> <비평과 삶의 감각> <조연현 평전> <현대시와 표절 양상> <송욱의 실험 시와 주체적 시학> <에고티스트 송욱의 삶과 문학> <박종석의 글쓰기 기술> <우리 시대의 독자> <바로 써먹는 수업의 기술> 등을 펴냈다. 248쪽, 2만원, 월인.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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