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격 2년째 5%대 ↓
전셋값은 연말들어 상승세 전환
분양가 전년대비 11% 줄어들어
당분간 시장 한파 지속될 전망

▲ 올해 울산 부동산 시장은 한파가 지속됐다. 사진은 울산 아파트단지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올해 울산 부동산 시장은 한파가 끊이지 않았다. 아파트 매매 거래 시장은 2분기 이후 잠시 회복 기미 보였지만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고점 대비 86% 수준에 머무르는 등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분양 경기는 바닥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는데, 울산의 ㎡당 분양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2% 감소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내림세를 보이는 등 극심한 분양 경기 침체를 대변했다.

◇아파트 매매가 2년 연속 하락

울산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5.16% 하락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5%대 하락세를 보였다.

울산 아파트 매매 가격은 올해 하반기부터 약한 반등세를 보였지만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202년 12월 3억2562만원 대비 86.1% 수준인 2억8033만원 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 넷째 주 이후 4개월여 동안 상승세를 보이던 아파트 가격은 갈수록 상승 폭이 줄어든 뒤 연말 들어 하락세로 반전하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정부가 신용 경색에 조기 대응하기 위해 연초부터 부동산 대책을 전격 발표했지만 고금리 여파로 투자 수요가 줄면서 가격 반등의 발목을 잡았다.

매매 가격과 달리 울산의 아파트 전세 가격은 올해 3월 2억원 선이 무너지는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보합 국면에 접어든 뒤 연말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울산 아파트 매매 전세 가격은 고점을 기록한 2022년 2월 2억3523만원 대비 1억8865만원으로 80.2%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극심한 분양 한파

울산의 아파트 분양 시장은 올 한 해 매서운 찬바람이 불었다.

지난 11월 기준 울산의 아파트 분양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88.8% 수준으로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아파트 분양 가격이 줄어든 곳은 전국 17개 시·도 중 울산이 유일했다.

울산의 11월 민간 아파트 ㎡당 분양가는 506만원으로, 전년 동월 573만7000원에 비해 11.2%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분양가가 ㎡당 130만6000원이나 증가했고 전국 평균 역시 54만원 올랐지만 울산은 오히려 67만7000원이나 줄어들며 분양 시장의 한파를 실감케 했다.

청약 경쟁률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울산에는 2분기 193가구, 3분기 754가구, 4분기 2120가구 등 총 3067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됐다.

미분양으로 인한 자금 흐름 악화와 원자잿값·인건비 인상 등의 여파로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루면서 하반기에 집중했지만 평균 청약 경쟁률은 0.5대 1에 그치며 전년 0.9대 1을 밑돌았다.

◇공급 축소로 전셋값 상승 예상

전문가들은 울산의 부동산 시장에 당분간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등 전문 기관들은 지방을 중심으로 3%대 수준의 부동산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울산 역시 매수 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 입주 물량은 올해 8786가구보다 4000가구 이상 줄어든 4500가구로 예정되면서,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가 입주 물량 감소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전세 시장은 하반기부터 이어온 상승세를 당분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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