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통계시스템 조사
올 8월 화장품 카드 구매금액
팬데믹 공포 최고때보다 낮아

▲ 신종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화장품 시장이 최근까지도 회복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소비자들이 개인 신용카드로 화장품을 구매한 총액은 18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공포가 최고조에 달해 첫 통계 작성(2009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0년 3월보다 더 낮은 수치다. 사진은 이날 시내 한 화장품 매장.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화장품 시장이 최근까지도 회복하지 못하고 바닥권을 맴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소비자들이 개인 신용카드로 화장품을 구매한 총액은 18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공포가 최고조에 달해 첫 통계 작성(2009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0년 3월의 1843억원보다도 더 낮은 수치다.

화장품 구매액은 신종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019년 12월 2382억원에서 이듬해 1월 2261억원, 2월 275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런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았다.

더 줄어든 화장품 구매액은 2022년 2월 1514억원을 저점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올해 들어서도 월간 총액 2000억원을 거의 넘지 못하고 있다.

내년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내년 화장품 시장 전망에 대해 “올해와 도긴개긴일 것”이라고 표현했다.

업계조차 단기 반등을 기대하지 않는다. 화장품 제조사인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화장품 수요 둔화가 지속돼 단기간 내 성장세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가성비’가 키워드가 되면서 화장품 시장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는 더 위축될 수 있지만, 저가 중소형 브랜드는 오히려 성장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