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과제 컨소시엄에 참여
저장소 선정기준 제시 계획
실증 앞둔 동해가스전 참고
유사한 지형 확보가 관건

SK어스온이 원유 탐사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해역에서 이산화탄소(CO2) 저장소 발굴에 나선다. 실증을 앞둔 동해가스전 CCS 사업의 뒤를 이을 추가 사업지를 확보해 탄소 중립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SK어스온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전담하는 ‘한반도 권역별 종합 2D·3D 물리 탐사 및 전산 재처리를 통한 상용화급 대규모 이산화탄소 저장소 확보’ 국책과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26일 밝혔다.

SK어스온은 40년의 해저 유전탐사 경험을 토대로 한양대학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석유공사 등과 함께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이산화탄소 저장 후보지를 탐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동해, 서해, 남해 해역을 광범위하고 정밀하게 탐사해 이산화탄소를 어느 지역에 얼마나 저장할 수 있을지 평가하는 게 목표다. 조만간 실증에 들어가는 동해가스전 CCS 사업의 뒤를 이을 수 있도록 동해가스전과 유사한 지형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과거 유전 탐사 당시 확보한 자료를 개선하고, 자료가 부족했던 해역은 추가 탐사를 진행한다. 표준화되지 않은 이산화탄소 저장소 선정 방법에 대한 기준도 제시할 계획이다.

SK어스온은 40년 동안 쌓아온 원유 탐사 기술 역량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저장소 선정 기준을 수립한다. 이산화탄소 저장에 적합한 해저 지층 특징이 해저 유전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SK어스온은 2021년 CCS 전담 조직을 설립해 미국, 호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CCS 사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CCS 관련 여러 국책 과제에 참여 중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한국석유공사 등 공 공부문과 서울대·연세대·인하대 등 학계, 슈퍼컴퓨팅 전문기업인 코코링크 등은 과제를 수행한다. 한양대는 주관 연구기관으로 과제 수행을 총괄한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원유 탐사를 통해 확보한 노하우를 활용해 국가적인 CCS 활성화와 탄소 감축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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