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울산 ‘산업수도+꿀잼도시’ 로 변신

- 울산 곳곳에 관광인프라 확충
간절곶에 정크아트 전시공간 문 열어
39만㎡ 규모 대형 복합식물원 만들고
강동·서생 등 관광단지 조성도 박차

- 축제·스포츠 산업도 활성화
올해 울산공업축제 콘텐츠 보강 계획
울산HD FC 우승으로 축구 관중 급증
문수야구장에 유스호스텔 건립 추진

▲ 울산시는 태화강에 ‘오페라 하우스’ 같은 세계적 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가 진행한 오페라하우스 공공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

울산은 대표적 산업도시다.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울산은 60여년간 산업수도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인구 8만명의 조그만 어촌도시에서 이제는 110만명의 우리나라 7대 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산업도시로 급성장한 탓에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스포츠 인프라 등은 부족했고, 이로 인해 대전과 함께 대표적 ‘노잼도시’로 각인됐다. 그러나 이제는 문화·관광·스포츠 분야 각종 인프라 확충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 등이 가득한 ‘꿀잼도시’로 변모해가고 있다.

◇오페라하우스·케이블카·식물원 등 관광인프라 확충

‘꿀잼도시’로 변신의 최우선 과제는 관광이다. 울산시와 구·군은 수년 전부터 관광 인프라 확충 등 관광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같은 세계적 공연장 건립이다. 이르면 2028년 연말께면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에도 이러한 수상 공연장이 들어선다. 울산시가 추진 중인 ‘세계적 공연장 건립사업’은 연면적 5만㎡에 건축면적 1만5000㎡, 30m 높이, 지상 5층 규모다. 총 3000석의 오페라하우스와 음악당 등 다목적 공연장을 갖출 계획이다. 이 사업은 건축비 2500억원과 장비비, 부대비용 등을 합쳐 총 3600억원이 투입된다. 2026년 1월 착공해 2028년말 준공 계획이다. 완공되면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계해 울산의 새로운 명물이자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간월재 억새군락지 전경.
▲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간월재 억새군락지 전경.

산과 바다에 케이블카 건립도 가시화 되고 있다. 우선 20년 넘게 표류했던 ‘영남알프스케이블카 개발사업’이 지난해 6월 최대 관건이었던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문턱을 넘어서며 본궤도에 올랐다.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본안평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5년 하반기 준공이 되면 영남알프스를 찾는 외지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 일원에도 해상케이블카 및 짚라인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해상케이블카는 총 길이 1.5㎞로 올 상반기 착공,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 복합식물원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울주군은 간절곶공원 군유지 약 39만㎡에 700억원을 들여 대형 복합식물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면적만으론 전국 식물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전통적인 식물원에 VR, AR, IoT 등의 기술을 접목해 기존의 식물원과 차별화한다. 이렇게 되면 바닷속 정원을 옮겨놓은 해양식물원 등도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간절곶에는 정크아트 기획전시 공간인 ‘간절곶 상상공간’도 문을 열었다.

▲ 지난해 6월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열린 ‘울산불꽃축제’.
▲ 지난해 6월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열린 ‘울산불꽃축제’.

이와함께 강동관광단지, 울산알프스관광단지, 서생해양관광단지 등 관광단지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거나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강동관광단지에는 2027년까지 리조트와 호텔 등을 완공하고, 삼동면 조일리에 추진중인 알프스관광단지에는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숙박시설, 워터파크 등을 갖출 계획이다.

이밖에 태화루와 태화강의 절벽인 용금소를 잇는 태화루 스카이워크 설치도 추진하고, 반구대 세계암각화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 관중으로 가득찬 울산문수축구장.
▲ 관중으로 가득찬 울산문수축구장.

◇‘울산불꽃축제’ 등 볼거리 다채…스포츠 문화 정착

울산지역 축제도 수 년 전부터 특색있는 주제에 다양한 콘셉트로 열리면서 ‘꿀잼도시’ 울산을 만드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지난해 35년만에 부활해 열린 울산공업축제는 시민·해외자매도시·관광객 등 70만명 이상이 참여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울산공업축제는 1967년 울산 최대 축제로 시작해 1987년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후 아날로그 감성과 미래를 준비하는 디지털 감성이 융합된 ‘디지로그 축제’로 재탄생했다.

특히 공업축제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 울산불꽃축제는 약 15만명(울산시 추산)의 구름 관람객을 불러 모으며, 꿀잼도시 울산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올해 울산공업축제는 더 풍성한 콘텐츠로 시기를 가을로 옮겨 10월에 개최된다.

▲ 울산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공원 내 정크아트 기획전시 공간인 ‘간절곶 상상공간’.  경상일보 자료사진
▲ 울산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공원 내 정크아트 기획전시 공간인 ‘간절곶 상상공간’. 경상일보 자료사진

또한 고래를 테마로 한 전국 유일의 울산고래축제는 30만명이 다녀갔고, 이외에도 울산마두희축제, 울산옹기축제, 울산장미축제, 울산케이팝페스티벌, 울산조선해양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연중 개최되면서 시민들의 눈과 귀, 입을 즐겁게 했다.

프로스포츠 문화도 정착되고 관련 산업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축구(울산HD FC)와 농구(울산현대모비스)에 이어 10년 전부터는 문수야구장이 준공과 함께 롯데자이언츠 제2홈구장으로 지정돼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면서 울산은 명실상부한 스포츠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 울산체육공원 호반광장에서 운영되는 ‘울산 꿀잼빙상장’.
▲ 울산체육공원 호반광장에서 운영되는 ‘울산 꿀잼빙상장’.

하지만 관중 수와 마케팅, 연고지 정착 등 진정한 스포츠 산업 측면에서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수원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런데 1~2년전부터 울산은 프로축구 울산HD FC의 K리그 2회 연속 우승에 따른 관중수 급증과 현대모비스 울산연고지 정착 협약 등과 맞물려 프로스포츠 문화도 정착되고 있다. 특히 울산HD는 2023년 시즌 17차례 홈경기에 총 34만5990명이 입장, 역대 최다 관중수를 기록하며, 울산을 스포츠 도시로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프로스포츠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시는 문수야구장에 유스호스텔을 짓고, 돔구장 건립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일본에서 벤치마킹도 실시했다. 이밖에도 울산에 ‘3대(代)가 함께 즐기는 파크골프장’ 2곳을 각각 삼산·여천매립장과 강동관광단지에 조성한다.

임현철 울산시 홍보실장은 “앞으로 울산은 사계절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꿀잼도시’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일상이 즐겁고, 방문객이 또 오고 싶은 도시로 널리 입소문이 나도록 울산의 매력을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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