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사통팔달 교통지도 확 바뀐다
울산, 세계 최초 수소트램 도입…2029년 동서축 ‘1호선’ 개설
남북측 2호선 등 4호선까지 추진…환승센터 일대 활기 예고
도시 성장 일군 日오카야마시 ‘시민 네트워크’ 트램성공 주목
광역철도·KTX-이음으로 생활권 확장·수도권 접근성 높이고
도로망 확충땐 교통체증 완화 및 안전성·이동 편의성 제고

세계 최초 수소트램, 동서를 잇는 울산함양고속도로, 이예로, 광역철도까지 울산도 멀지않아 사통팔달 교통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외곽순환도로와 동남권을 순환하는 광역철도까지 구축되면 철도길과 도로길, 대중교통 확립으로 울산은 급격한 도시팽창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이런 교통변화는 울산이 부울경 경제동맹, 해오름 동맹에서 주도권을 가지게 되는데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달라지는 철도 교통…도심 트램, 광역철도

정주여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바로 교통이다. 울산 도심을 달리게 될 세계 최초의 수소트램이 최근 공개됐다. 지난해 정부의 타당성 재조사 문턱을 넘으면서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울산에 수소트램이 도입된다.

2029년쯤이면 태화강역부터 신복교차로까지 수소트램 1호선이 다니게 된다.

시는 동서축을 담당하는 1호선에 이어 남북축을 맡는 트램 2호선 등 순차적으로 4호선까지 추진한다.

2호선 구간은 북울산역~야음사거리에 연장 13.69㎞로 계획됐다. 이렇게 되면 울산시민들은 단번에 ‘정시성’을 확보하게 된다. 도시 이미지 업그레이드, 환승센터 일대 상권회복 등은 덤이다.

세계 주요 도시들이 트램, 자기부상열차, 모노레일 등 다양한 형태의 도심철도망 구축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시민들은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실제 본보가 지난 2015년 ‘울산, 신교통수단 준비하자’라는 기획취재를 위해 100년의 역사를 가진 노면전차가 도심을 달리는 일본 히로시마, 일본 최초로 최신식 LRT(경전철) 시스템을 구축한 도야마, 오카야마 등을 찾아 도심네트워크를 취재한 결과, 트램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도시의 질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었다.

특히 도심전차순환선으로 쇠락하던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도시재생과 관광활성화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도야마, 시민들이 대중교통의 주체가 되어 시스템을 변화시킨 오카야마시의 ‘시민 네트워크’는 트램 도입을 목전에 둔 울산시가 눈여볼만 한 대목이다.

또 이르면 2030년께 울산을 기준으로 부산·양산·김해 등으로 생활권이 확장될 전망이다.

시는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와 동남권을 순환하는 KTX울산역~양산(북정)~김해(진영) 광역철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30년께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가 들어서면 KTX 울산역~신복교차로~양산(웅상)~부산(노포) 구간의 48.8㎞를 잇게 된다.

같은 기간 동남권순환 광역철도는 KTX울산역~양산(북정)~김해(진영)의 51.4㎞를 오간다.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기대된다. 2024년 말께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 KTX­이음이 청량리역~부전역을 달린다. 시는 KTX­이음이 울산에 정차할 수 있도록 정부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KTX­이음이 울산에 정차하는 경우 울산은 수도권과의 거리가 2시간50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도로망 확충으로 경북·경남 생활권 기대

울산은 자동차 보유율 전국 최상위권이다. 교통혼잡비용도 상당하다. 대중교통은 버스 등 한정적이다. 이러한 열악한 도시교통 악순환 구조는 산업수도 울산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주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울산지역 동맥인 도로망도 대폭 확충될 전망이다.

울산은 아래로는 부산과 양산, 위로는 경주와 맞닿아있다. 서쪽으로는 경남 밀양, 경북 청도와도 접해 교통여건이 개선되면 생활권이 경북·경남까지 확장된다. 이예로 단절구간과 국도 7호선 우회도로가 개통돼 양산, 부산으로 접근이 쉬워졌다.

울주 범서~경주 외동 도로 확장, 울주 상북 덕현~운문터널 도로 개량 사업도 검토 중이다. 울산 외곽 순환도로와 울산신답교~경주시계, 웅촌~용당 구간의 광역도로 등으로 안전성은 강화하고 도로 혼잡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에는 동천제방겸용도로 개설, 언양파출소~서부리 도로 확장, 범서하이패스IC~천상하부램프 도로 확장,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효암로 확장사업이 마무리된다. 교통량 분산과 이동 편의성 향상이 예상된다. 또 장생포순환도로 확장, 길천산단~지화마을 도로 개설, 자율운항선박 실증성능센터 진입 도로, 길천산단 연결 도로, 올림푸스아파트 일원 대공원로 확장을 위한 보상 추진 사업과 함께 농소~강동간 도로 개설 사업, 제2명촌교 건설 사업도 추진된다.

◇대중교통 환승체계 구축 필요

도로, 철도 교통망 확충으로 큰 변화가 예고되면서 각 교통수단과의 연계와 대중교통 환승 체계 구축 필요성이 제기된다. 대중교통 이용에 편의성을 높여 교통혼잡을 해소하자는 대안이다.

이의 일환으로 시가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한다. 외곽에 배치된 4개의 시내버스 차고지 중 명촌차고지가 도심에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태화강역 중심 환승 체계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30개 노선을 없애고 32개 노선은 줄인다. 순환노선 3개를 만들어 35대 버스가 6개 주요 다리를 오간다. 또 외곽~도심을 잇는 직행좌석 노선을 확대해 30분이면 도심과 외곽을 오갈 수 있다.

울산 연구원 김승길 연구원은 “각 교통수단이 연계가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대중교통 환승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춘다면 도심 교통 지·정체 완화 효과가 더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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