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발생 이후 150여차례 여진
건물 쓰러지고 도로 곳곳 균열
수십명 다치고 최소 48명 숨져
주민 3만2천여명 피난소 생활

새해 첫날인 1일 규모 7.6의 강진이 강타한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는 곳곳에서 건물들이 무너지고 붉은 불길과 흰 연기가 치솟는 등 처참한 모습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2일 현지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와지마(輪島)시에서는 7층 건물이 그대로 옆으로 쓰러져 인근 도로를 덮쳤다.

이 건물은 마치 식물의 뿌리가 뽑히듯 넘어졌다. 넘어진 건물 외벽에는 지진의 파괴력을 보여주듯 기다란 금이 갔다. 건물 내부에 있던 목재는 쓰러질 때 충격으로 뒤죽박죽이 됐다.

자위대는 전날 이 건물에서 사람들을 구조했고,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건물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와지마시에서는 전날 강진 직후 발생한 화재로 건물 약 200동이 소실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노토 반도의 다른 지역과 인근 지역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나 적지 않은 주택과 건물이 쓰러졌고, 일부 목조가옥은 기둥이 진동을 버티지 못해 폭삭 주저앉기도 했다.

아울러 도로 곳곳에 금이 가면서 자동차가 균열로 생긴 커다란 구멍에 빠지거나 포구에 정박해 둔 배들이 뒤집히기도 해 규모 7.6 강진이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하세 히로시 이시카와현 지사는 이날 언론에 노토 반도 스즈(珠洲)시의 한 항구에서 100m에 이르는 지역이 침수돼 많이 주택이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재팬에서 이날 지진 피해 영상을 접한 한 네티즌은 “피해가 너무나 심대하다”며 “어제 지진부터 150회가 넘는 여진이 지속해서 일어났는데, 적어도 이 흔들림만이라도 진정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본인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진 당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며 피해 상황을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이시카와현에서 최소 4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시카와현은 공식적으로 부상자 집계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나나오시 공립병원에는 전날 밤까지 부상자 33명이 이송됐다.

이시카와현과 접한 도야마현에서는 중상자 3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고, 니가타현과 후쿠이현에서도 각각 부상자 20명과 6명이 발생했다.

이시카와현과 도야마현 주민 3만2000여명은 피난소에서 생활하고 있고, 와지마시 소재 노토 공항에서는 약 500명이 도로를 이용할 수 없어 고립 상태에 빠졌다.

강진에 따른 정전과 단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