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링컨 국무장관 등 중동서 “확전 막자” 연쇄회동
이스라엘-헤즈볼라 레바논 국경에서 교전 격화 양상
이스라엘 전투 계속 고수…이란 서방에 전면전 엄포

6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외교 수장들이 각각 중동 지역을 찾아 확전 자제를 호소했지만, 가자지구 주변으로 번진 군사 긴장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국경에서 맞불 공격을 주고받았고, 가자지구 남부에선 이스라엘 폭격으로 병원이 무너졌다. 이란은 ‘전면전’을 엄포하며 경고 수위를 끌어올렸다.

로이터 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 북부 메론 공군기지에 미사일 6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지난 2일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살레흐 알아우리 등 암살 사건에 대한 초기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도 레바논에서 메론 기지를 향해 약 40발의 미사일이 날아왔다고 확인했다.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전쟁 개시 후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이긴 했지만 베이루트를 겨냥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보복을 예고해왔다.

이 시간 미국과 EU의 외교 수장은 각각 중동에 도착해 연쇄 회동을 갖고 확전 방지를 강조했다.

이날 튀르키예와 그리스에서 중동 순방 일정을 시작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를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확전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진짜 걱정 중 하나는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국경”이라며 “더 이상의 긴장 고조가 없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레바논을 방문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레바논이 분쟁에 끌려가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외교 채널은 열려 있어야 한다”며 전쟁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이란은 ‘전면전’을 경고하며 엄포를 이어갔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이날 반다르 압바스에서 열린 해군 함정 공개행사에서 “오늘날 우리는 적과 전면전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이 누구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에 대한 서방의 대응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전투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스라엘군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가자 북부에서 하마스 해체를 완료했으며, 이제는 가자 중부와 남부의 하마스 해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투는 올해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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