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초 총선전 마지막 인사 단행
김건희 특검 거부 해석엔 선그어

대통령실 제2부속실 부활이 총선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4월10일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이 임박함에 따라 이번 주 초 대통령실의 ‘마지막 총선 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7일 대통령실과 여권 핵심부에 따르면 총선 출마자 공직 사퇴 시한인 오는 11일에 앞서 일부 비서관급 교체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윤 대통령의 검찰 출신 측근으로, 각각 부산 수영과 서울 출마가 유력한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인사비서관 후임을 채우는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영상 현 국제법무비서관과 최지현 부대변인이 각각 후임으로 내정돼 업무 인수인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하순 대통령실 ‘3실장’ 개편 당시 정책실 산하로 옮겨갔던 일부 비서관실도 비서실장 산하로 다시 ‘원위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도 장호진 안보실장 부임 등을 계기로 막바지 조직 정비 중이다.

안보실에 신설되는 경제안보 담당 3차장에는 왕윤종 현 경제안보비서관이 내정됐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사무차장을 겸하는 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에는 강재권 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 임상범 안보전략비서관은 외교부로 복귀해 주요국 대사로 부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과거 청와대에서 대통령 배우자 관련 업무를 전담했던 제2부속실 부활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부터 제2부속비서관 후보군 물색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대선 당시 약속을 변경하게 된 만큼 국민에게 그에 대한 양해를 구해야 하는 일”이라며 실제로 제2부속실 설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5일 ‘국민 대다수가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면 검토하겠다’는 입장 표명이 ‘조건부’ 검토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선 당시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고 취임 후 이를 이행했던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 부활에 최근까지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참모진 설득 속에서 수용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대통령실은 다만 일각에서 제2부속실 부활을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의 ‘대안’으로 해석하는 데는 “제2부속실 설치는 기본적으로 특검과 관련이 없다”며 강하게 선을 긋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원래 청와대에 있던 조직인만큼, 되살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부속실에서 김 여사를 보좌해온 ‘배우자팀’을 토대로 5명 남짓한 규모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제2부속실 설치와는 별도로, 김 여사는 정상외교 일정 등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공개 일정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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