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입 비중 31.5% 최대
40대와 격차 5%까지 벌어져
전국적으로도 30대 강세 뚜렷
갭투자 줄었지만 영끌족 여전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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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산 부동산 구매의 큰 손은 30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20대의 패닉 바잉이 주춤한 가운데 정책 대출의 효과를 톡톡히 본 30대들은 조사 이후 연령대별 구매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30대의 울산 아파트 매입 비중이 2019년 조사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9년 1~11월 30.43% 기록하며 30%대를 기록한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20년 28.25%, 2021년 26.52%, 2022년 26.91%로 계속 20% 선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같은 기간 31.49%를 기록하며 조사 이래 최대치를 보였다.

아파트 매입 비중이 높았던 40대의 구매 비율과 격차도 벌어졌다. 30대와 40대의 지역 아파트 구매 비율은 2021년 0.6% 차이에서 2022년 3.1%로 벌어졌고, 지난해에는 5.0%까지 확대됐다.

30대의 아파트 구매 강세는 전국적으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1월 전국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산 연령대는 30대로 전체의 26.7%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기준 부동의 1위였던 40대(25.9%)를 연간 기준으로 처음 추월한 것이다.

역대 1~11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역시 처음으로 30대가 40대의 비중을 넘어서며 주택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음을 보여줬다. 이는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대출의 효과를 30대가 많이 받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주택시장은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 확대,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등으로 저리의 정책 대출 수요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2020년과 2021년 2030세대의 ‘패닉바잉’이나 무자본 갭투자 현상이 지난해 다소 줄었지만, 일부 ‘영끌족’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정책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30대 수요가 여전히 많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울산 아파트 매입 비중에서도 확인된다. 20대의 울산 아파트 구매 비율은 2022년 6.29%에서 지난해 4.80%로 감소했다.

이에 2~3년 전 무리한 대출로 집을 산 20대 영끌족들이 고금리와 집값 하락으로 피해를 본 뒤 주택 매수에 신중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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