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강동문화센터 등 이유로
작년 2월 문화쉼터 몽돌 폐쇄
생활체육·아동강좌 등 운영에
인문학 강좌 필요성 잇단 제기

▲ 문화쉼터 몽돌
▲ 강동문화센터
▲ 울산 북구가 지난해 신규 문화시설 개관을 이유로 ‘문화쉼터 몽돌’을 폐쇄했지만, 문화쉼터 몽돌에서 진행되던 인문학 강좌와 전시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문화쉼터 몽돌과 강동문화센터, 강동바다도서관(위쪽부터).

울산 북구가 지난해 신규 문화시설 개관 등을 들어 일부 문화시설을 폐쇄하며 인문학 강좌, 전시 등 특정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 북구는 지난해 2월 2012년부터 운영해 오던 강동 몽돌해변 앞 ‘문화쉼터 몽돌’을 강동문화센터와 강동바다도서관이 인접한 지역에 연이어 들어서면서 폐쇄했다. 문화쉼터 몽돌이 새로 들어선 강동문화센터와 강동바다도서관과 기능과 활동이 유사하기에 시설 중복을 피하고 인력을 재배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문화쉼터 몽돌 폐쇄 이후 다수의 지역민과 예술인이 강동문화센터와 강동바다도서관의 기능과 활동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인문학 강좌가 사라진 것은 물론 생활 체육을 제외한 성인 대상 프로그램을 거의 찾을 수 없어 문화쉼터 몽돌이 문닫은 이유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강동문화센터의 경우 1층을 강동주민자치센터 민원실로 운영하는 것을 제외하고, 2~4층을 강좌실과 동아리실, 주민휴게공간, 시청각실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줌바댄스·에어로빅·요가·필라테스 등 생활체육, 어학, 컴퓨터 등 19개 주민 대상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인문학 강좌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개관한 인근 강동바다도서관도 대부분 프로그램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읽기·그림책 강좌로 꾸려지고 있다. 성인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 지역 예술인은 “문화쉼터 몽돌은 인근 도서관이나 문화센터와는 별개로 문학인과 주민들이 문화를 바탕으로 교류하는 쉼터 역할을 해 온 곳”이라며 “그 역할을 주변 문화시설에서 이어가는 것도 잘되지 않고 있어 문화를 기반으로 이어오던 소통이 단절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화쉼터 몽돌은 다양한 인문학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과 함께 몽돌해변을 찾은 관광객이나 주민들이 산책하다가도 궂은 날씨를 피하는 휴식처로 이용됐다. 지금은 출입문 양쪽이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어 벤치 등 세금을 들여 갖춰둔 시설도 이용할 수 없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북구의 또 다른 문화시설인 양정동 북구생활문화센터도 지난 2017년부터 운영돼 오고 있지만, 올해 들여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동아리실·음악실 등 대관하는 시설 역시 대부분 비어있어 활성화와 이용객 다변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산 북구 관계자는 “강동문화센터의 강좌는 주민 수요를 반영해 기획했다. 문화쉼터 몽돌이 폐쇄된 만큼 인문학 강좌 등도 마련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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