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33건 분양 계획
실제 이행실적은 전무
올해는 신규 계획도 없어
전국 역대 최다 물량 대조
실적 연결 전망은 회의적

지난해 울산 아파트 정비사업의 계획 대비 분양 실적이 ‘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분양에 나서지 못했던 물량이 올해 계획 물량으로 예정된 가운데 실제 분양 실적은 계획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에서 진행된 아파트 정비사업의 분양 계획은 재개발 2033건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분양이 이행된 실적은 전무했다.

지난해 울산에서는 일반 분양과 정비사업 등을 포함해 총 6509가구가 공급될 계획이었지만 실적은 일반 분양 2409가구와 조합 분양 400가구 등 2809가구에 그쳤다. 이행 실적은 43%로 계획 대비 분양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울산의 아파트 정비사업 분양 계획은 지난해에서 이월된 2033건뿐이며, 신규 정비사업 분양 계획은 없다.

반면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양 계획 아파트는 전국에서 총 14만7185가구로,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다 물량이다. 가장 실적이 저조했던 2010년 2만7221가구에 비하면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하지만 실적으로 연결될지에 대한 전망은 울산과 마찬가지로 회의적이다. 계속된 분양 지연으로 2021~2023년 평균 정비사업 실적이 계획 대비 45% 수준에 그쳤고, 올해 주택시장 여건도 녹록지 않아 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집값 하락과 분양가 상승 등으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계속되고 PF 자금 조달 문제가 불거지는 만큼, 시장 분위기가 호전된 후에 분양을 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조합이 추진하는 정비사업은 변수가 많아 계획 대비 실적이 저조한 편이어서, 연내 예정 물량 중 절반 정도만 분양에 나설 전망”이라며 “정비사업 아파트 청약을 계획한 실수요자들은 원하는 사업지의 분양 일정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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