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문화기획자 4인방, 2024년 프로그램 계획과 다짐

장생포문화창고 활성화하고
예술레지던시·문예특화학교
통해 장생포 살리기 계획중

애니메이션 영화제 열고
장생포 곳곳서 상영 예정
공연예술인 자립 환경 조성

울산대·UNIST와 협업
청년들이 원하는 문화 기획
생활문화사업 운영 구상

울산옹기축제, 글로벌 축제로
옹기축제 아카데미 수료생
축제기획자 데뷔 무대 마련

법정 문화도시 사업 추진 2년차를 맞은 올해 ‘꿀잼 문화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문화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 지역 기초문화재단에서 실무를 하고 있방 문화기획자 4인방의 올해 프로그램 계획과 다짐을 알아본다.
 

▲ 한승태 고래문화재단 전시기획팀장
▲ 한승태 고래문화재단 전시기획팀장

◇고래문화재단 한승태 전시기획팀장·임재동 대리

지난 2021년 개관한 장생포문화창고는 개관 이후 관람객이 꾸준히 늘며 울산을 대표하는 문예기관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승태 고래문화재단 전시기획팀장은 올해 지역민의 문화 향유와 생활예술 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예술을 통해 주민 삶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을 꾸리고 있다.

한 팀장은 “장생포문화창고가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시와 공연을 비롯해 문화예술교육, 시민예술아카데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고 밝혔다.

또 문화예술교육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문화예술교육팀을 선정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시민 예술아카데미도 올해 트롬본, 색소폰 등 과목을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인구가 줄어가는 장생포를 살리기 위한 방안도 계획 중이다. 고래문화재단은 울산시교육청과 협업해 장생포초등학교에 새롭게 들어설 복합공간에 예술가 레지던시를 만들고, 문화예술특화학교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 김잔디 울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 팀장
▲ 김잔디 울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 팀장

한 팀장은 “올 한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울산 남구의 문화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고, 장생포 관광특구를 문화를 통해 활성화 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분야 기획을 맡은 임재동 대리도 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우선 문화예술로 장생포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연다. 여름방학 기간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다. 장생포문화창고를 비롯해 장생포초등학교와 창작스튜디오 고래로131과 아트스테이, 새미골 문화마당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임 대리는 지역 공연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구상도 풀어냈다. 지난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장생포문화창고에 가면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가면서 지역 공연예술인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

임 대리는 “울산의 공연 예술인들이 역량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유료 공연이 활성화 돼야 한다”면서 “기획력 좋고 작품성이 뛰어난 공연을 선정해 소극장에서 선보일 수 있게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유료 관객을 확보해 공연 예술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임재동 고래문화재단 전시기획팀 대리
▲ 임재동 고래문화재단 전시기획팀 대리

◇울주문화재단 김잔디 생활문화팀장·이채혁 문예진흥팀장

울산 울주군은 지역 기초지자체 가운데 면적도 가장 넓고 인구 연령대도 폭이 넓다. 김잔디 울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장은 올 한해 청년층에 집중해 생활문화 사업을 운영해 볼 구상이다. 다양한 계층이 다채롭게 문화를 즐기고 향유하는 ‘꿀잼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서다.

김 팀장은 “지난해 사업을 진행해 보니 울주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생활예술인이 중장년층이 많았는데 청년들이 즐길만한 문화행사가 별로 없다는 생각에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이 원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며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이번 프로그램을 매개로 청년 주도의 예술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울산대학교·UNIST와 협업해 수요조사를 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한다는 계획이다.

김 팀장은 “올 한해도 중앙의 관점이 아니라 지역의 관점에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 이채혁 울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
▲ 이채혁 울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

울산 대표 축제 중 하나인 ‘울산옹기축제’를 기획하는 이채혁 울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은 올해 큰 목표를 세웠다. 문화관광축제에 재선정 된 울산옹기축제를 ‘글로벌 축제’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다.

이 팀장은 “울산의 산업 역동성에 발맞춰 문화 역동성도 키워가려면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면서 “울산옹기축제가 글로벌 축제에 선정되면, 울산의 뛰어난 옹기문화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울주군 12개 읍·면지역 주민들이 직접 축제에 참여하고, 옹기축제를 통해 옹기 관련 다양한 담론이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주제공연 3부작의 마지막 편을 선보여 완성된 콘텐츠를 만들고, 옹기축제 아카데미 수료생인 주민들이 축제 기획자로 데뷔하는 무대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이 팀장은 “고향인 울산 울주의 이야기가 쌓여 문화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작은 이야기들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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