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만들기’와 병행해 ‘꿀잼 문화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특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선보인 각종 혁신기술·콘텐츠를 울산에 접목해 지역문화를 부흥시키는 아이템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SK의 ‘매직 카페트’와 수소 ‘트레인 어드벤처’,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인 세계 최대 구형(球形) 공연장 ‘MSG 스피어(Sphere)’를 본딴 ‘미니 스피어’ 건립 등을 검토 중이다. 울산시의 이같은 구상이 산업과 문화가 균형있게 발전하는 ‘꿈의 도시’ 울산을 완성하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CES 2024’에 참가한 김두겸 울산시장은 SK그룹과 CES 통합 전시관에서 선보인 ‘매직 카페트’ 콘텐츠를 울산에 도입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매직 카페트’는 도심항공교통(UAM)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울산의 자연경관과 AI 솔루션을 영상으로 관람하는 콘텐츠로 활용된다. 또 수소연료전지로 운행되는 기차 ‘트레인 어드벤처’도 문화 콘텐츠로 도입한다.

시는 또 울산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미니 스피어’를 오페라하우스 내에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시장은 “울산이 추진 중인 미래 신산업과 결을 같이하는 문화관광 콘텐츠”라고 했다. ‘스피어’는 현재 경기도 하남시가 건립을 추진중이며, 오세훈 서울시장도 서울의 매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스피어’ 건립을 구상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울산을 비롯한 많은 지자체가 글로벌 혁신의 전쟁터인 CES에 홍보관을 설치하는 등 세계적인 기술 동향을 체험·파악하고, 지역 경제에 접목·활용방안을 모색 중이다. 울산시 역시 올해 처음 CES에 참전, 국내 기업·기관과 다각적인 업무협의를 진행했다. 경북을 비롯한 몇몇 지자체는 최고혁신상이나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냈다.

이번 ‘CES 2024’에서 드러났듯이 ‘AI(인공지능)’는 ‘모든 것이 다 AI로(everything on AI)’ 통합될 정도로 글로벌 혁신을 주도하는 게임체인저가 됐다. AI 융합 기술은 로봇, 자율주행, 중공업 등 모든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산업수도 울산도 폭풍처럼 다가오고 있는 4차산업혁명의 물결에 대비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려면 울산의 혁신생태계 구축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 AI 기술이 주도하는 산업·기술혁신 대열에서 낙오되는 일이 없도록 ‘디지털융합 혁신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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