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산업별 기대와 우려 상존으로
올해 울산경제 성장세 낙관 어려워도
용의 기상으로 구름 뚫고 오르기를

▲ 이종택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지난해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와 함께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高에 의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복합위기로 힘겨운 한 해였다. 금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해(3.0%)보다 낮은 2.9%로 성장세의 완만한 둔화가 예상된다.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가 있으나, 그간의 금리인상 누적효과로 뚜렷한 성장세의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상반기까지는 고금리 영향으로 회복이 제약될 것이나, 하반기부터 통화정책의 점진적 완화에 힘입어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세계경제의 주요 상방요인으로 유가 하락·노동인구 증가·가계 초과저축이, 하방요인으로 지정학적 긴장 고조·글로벌 교역 회복 지연·통화긴축 영향 잔존 등이 예상된다. ‘한국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따른 수출 회복세가 금년에 더욱 확대되면서 지난해(1.4%)보다 높은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교역량 회복(‘23년 0.9%→‘24년 3.5%) 등으로 수출·설비투자가 개선되며 성장세를 더욱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경제’는 금년에 소폭의 성장이 예상되나, 이는 지난해 복합위기 등에 따른 저성장의 기저효과로 볼 수 있으며, 주력산업별로 기대와 우려 속에 빛과 그림자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경제의 현주소를 살펴보면, 2022년 기준으로 지역내 총생산액은 86조로 전국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나, 실질 성장률은 0.5% 감소했다. 마이너스 성장은 전남(-1.9%)과 울산 두 곳뿐이며, 2021년에 +3.6% 성장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또한, 경기동행지수는 2022년 5월 이후 18개월 연속으로 기준점인 ‘100’을 하회하고 있으며, 업황 BSI도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3분기 완성차 수출규모는 전기차 수출 40.9% 증가를 포함해 2019년 대비 84.2% 증가했고, 석유화학도 지난해 10월 온산산단 8%, 울산·미포산단 5.74%의 생산실적 증가와 가동률 0.9%P와 4.6%P가 상승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간 수주목표(157.4억달러)를 9월에 초과달성(159.4억달러)하는 등 3년치 먹거리를 확보했고, 울산 수출도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대비 5.2% 증가한 73.7억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등 경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의 등불이 곳곳에서 밝혀지고 있다.

다만, 대내외 여건을 감안한 금년도 울산지역 주력산업의 기상도는, 자동차·조선은 글로벌 경쟁의 격화 심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세 기대가 공존하는 ‘구름 조금’이며, 석유화학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 등으로 ‘흐림’이 예상된다.

‘자동차’는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의 수요 정상화와 하반기 금리 인하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수출은 지난해 대비 1.9% 증가한 275만대 수준으로 전망되며, 친환경차, SUV 등 고가 차량 수출 증가도 수출액 상승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 수출은 2021년 고선가에서 수주한 대량의 컨테이너선, LNG 운반선을 2024년에 인도하면서 전년 대비 10.2% 증가 예상되나, 지난 수년간 집중적으로 발주된 친환경 LNG선은 필요 물량에 다다름에 따라 추가적 수요는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은 내수와 수출물량 증가에 따른 생산시설 가동률 상향 조정으로 생산이 전년대비 증가하겠으나, 재고 처리 문제 등으로 증가 폭은 0.6%로 제한될 전망이다. 또한, 중국 중심의 공급과잉 지속으로 인해 글로벌 에틸렌 공급과잉 규모가 최근 10년간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여기에 국내외 경제성장률 둔화까지 겹쳐 극적인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계는 2024년 사자성어로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르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뜻의 ‘운외창천(雲外蒼天)’을 선정한 바 있다.

이종택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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