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고은희 후보 ‘2파전’
공약 차용 논란에 비방전도
향후 분열된 회원 봉합 과제
내일 정기총회서 최종 투표

김만복 후보, 고은희 후보
김만복 후보, 고은희 후보

한국문인협회 울산시지회(울산문협) 제34대 회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울산문협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정현두)에 따르면 18일 치러질 제34대 회장 선거에는 김만복 후보와 고은희 후보가 자신들만의 공약을 알리며 치열한 득표전을 펼치고 있다.

우신고 교장 출신인 김만복 후보는 이성웅·김순희씨를 러닝메이트로 △울산문학관 건립 △울산문협 사무실 이전 △외부 문학상 유치 △창작지원금 업무처리 간소화 △전국 문예지 회원들의 문학작품 발표 △새로운 선거문화 조성 등을 공약으로 걸었다.

에세이울산문학회 고문인 고은희 후보는 이영필·이호상씨를 러닝메이트로 △사무실 환경 개선 △디지털 울산문학 플랫폼 구현 △회원 신간 작품과 작품집 소개 △자원봉사 인증센터 설치 △회원 상호 간 원활한 소통과 협력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긴 선거 기간 동안 회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서로의 공약 차용 논란과 상호 비방전으로 예전 울산문협 선거에서 보지 못했던 과열된 분위기가 연출되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급기야 인격과 덕망을 갖춘 사람을 울산문협의 대표로 뽑아 전국에 소개해야 하기에 축제의 장처럼 토론하고 즐겁게 치러져야 할 선거가 과열 혼탁하게 기성 정치판처럼 변질돼 투표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회원까지 생겼다.

A회원은 “두 후보 모두 친분이 있기에 과열된 분위기가 심리적으로 괴롭다. 다른 후보의 공약을 차용했다 아니다 논란은 항상 있었다. 좋은 공약이라면, 당연히 울산문협 발전에 도움이 되면 차용할 수 있다”며 “다만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 본질은 훼손되고, 앙금만 남는다.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B회원 역시 “사건의 발단이 된 ‘울산문학관 건립’은 두 후보 모두 자기 공약으로 내세우지만, 울산문협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지역의 다른 문인단체, 나아가 울산시민, 울산시와 논의해 해결해야 할 사안을 가지고 집안싸움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시간에 울산문협 식구들에게 더 잘할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C회원도 “울산문협 선거가 과열 양성을 보이는 것이 너무도 우려스럽다. 선거 후 갈라진 회원들을 어떤 방법으로 봉합할지도 34대 회장의 큰 역할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문협 선거는 18일 오후 6시 울산 남구청 강당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의 직접 투표로 최종 결과가 결정된다. 회장 임기는 3년이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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