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친기업 행정이 중앙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울산은 김두겸 시장 취임 때부터 파격적인 기업지원 등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지난 7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페이스북을 통해 ‘현대자동차 전기차 신공장의 신속한 인허가 처리’를 극찬하면서 더욱 주목도가 높아졌다. 급기야 17일 대전시의 규제혁신 담당 공무원을 비롯해 행정·기술직 공무원 10여명은 울산시청을 방문해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한 인·허가 행정지원 업무 등의 친기업 행정의 비법을 배워갔다.

울산시의 기업지원 행정에 대해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진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특히 한 나라의 국무총리가 한 도시를 콕 집어 극찬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 도시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앞으로도 울산시 기업지원 행정에 대한 벤치마킹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울산시는 이들에게 그 동안의 비법을 잘 전수해줘 선진 도시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울산시가 기업지원 행정을 모범적으로 잘 할수록 울산의 경쟁력은 높아지고, 도시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기업들은 더 더욱 울산을 찾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도시 경쟁력이라는 게 결국은 유능한 기업을 보다 많이 유치하고, 더 많은 인구를 모이게 하는 것임에 다름 아닌 것이다.

또 이번에 울산시가 기업지원 모범도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된 것은 울산의 면모를 일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울산은 ‘산업수도’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한 쪽에는 반 기업 정서가 팽배해 있었다. 울산은 한 동안 노사분규의 진원지였으며, 기업은 재벌이 이용하는 노동착취의 수단이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울산시는 서서히 친기업 정서를 배양해 마침내 기업지원 행정의 모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울산의 이미지를 환골탈태시킬 필요가 있다.

울산시의 친기업 행정은 민선8기 시작과 함께 펼쳐졌다. 현대차 울산 전기차(EV) 신공장 건립 사업의 인·허가 기간을 2년가량 단축해 10개월 만에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에쓰오일(샤힌프로젝트), 고려아연, 삼성SDI 등 여러 대형투자 사업들도 행정의 적극적 지원으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자체 수장은 돌파력도 있어야 하지만 지혜로운 안목도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김 시장의 진두진휘는 타당하고 적절했으며 효율적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선순환적인 영향력을 어떻게 파급하느냐 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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