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마침내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7일(현지시간) 울산시 해외사절단을 이끌고 미국 샌디에이고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울산시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UCSD)에서 ‘바이오산업 육성 협력 기반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울산시, 샌디에이고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UCSD) 등 4개 기관간에 체결됐다. 협약에서 당사자들은 바이오 산업 육성 및 타 분야의 산업 협력 기반 구축, 디지털헬스 기술개발과 바이오 창업기업의 세계 진출 지원 등에 대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이미 지난해 6월 ‘울산 바이오산업 활성화 전략 발표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발표회에서는 바이오산업 활성화 4대 전략으로 네트워크 구축 및 사업화 지원, 기술혁신 생태계 조성, 시장 선점 핵심기술 고도화, 바이오산업 선도도시 육성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울산시는 바이오산업 활성화 전략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오는 2030년까지 25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지역 총생산 80조원을 달성하고, 신규 일자리 15만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김시장 일행의 샌디에이고 방문은 울산시의 이같은 전략적인 바이오산업 정책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샌디에이고시는 캘리포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생명과학, 항공우주, 반도체 등 첨단과학 분야가 발달한 도시다. 특히 바이오과학 분야가 발달해 1000여개의 바이오기업에 73만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약 27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2020년)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UCSD)는 바이오, 생명공학 분야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노벨상 수상자를 27명이나 배출했다.

울산의 바이오산업은 지난 2021년 4월 바이오데이터팜의 기초데이터가 된 한국인 1만명 게놈 프로젝트를 완료하면서 첫발을 뗐다. 이에 앞서 중소벤처기업부 규제자유특구위원회는 울산을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선정했다. 현재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울산대학교병원, 울산병원, 11개 관련 기업 등과 함께 헬스케어와 정밀 의료서비스 산업화 실현을 위한 바이오데이터팜 구축·실증 운영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시장을 필두로 한 샌디에이고 사절단이 모쪼록 많은 성과를 거둬 국내 바이오산업의 선두 주자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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