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수도·레바논 등지서
이스라엘-친이란 세력 공격
美-예멘 후티반군 싸움 여전
UAE, 미국에 휴전압박 촉구

▲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국경 지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미국과 친이란 무장단체들이 시리아와 레바논, 이라크, 예멘 등 중동 곳곳에서 연일 무력 공방을 벌이면서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전체로 번질 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건물에 미사일을 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정보 관리 등 최소 5명이 숨졌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습 배후로 지목해 비난하며 보복을 예고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공습 이후 성명을 통해 “이란은 시온주의자 정권의 범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공격을 주고 받았다. 레바논 국영 NAA 통신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마와힌 지역에서는 이스라엘의 드론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사망했다.

이라크에서는 미군 기지를 겨냥한 친이란 세력의 공격으로 여럿이 다쳤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내 미군과 연합군을 겨냥해 탄도 미사일과 로켓을 여러 차례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자신들이 지원하는 시아파 무장세력을 동원해 미군 및 동맹군을 향해 공격을 일삼고 있다.

지난해 10월7일 전쟁이 시작된 이래 최근까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이 미군 등을 향해 드론·로켓을 발사한 횟수는 최소 143번이라고 CNN은 집계했다.

이날 홍해에서는 미국이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를 준비하던 대함미사일을 공격했다고 밝히는 등 후티 반군의 무력 도발로 시작된 홍해 긴장도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한편 하마스 제거를 목표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은 이날도 가자 전역에서 강도 높은 공습을 지속했다. 이런 가운데 중동 내 미국 동맹국인 아랍에미리트(UAE)도 미국에 중동 역내 확전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라나 누세이베흐 주유엔 UAE 대사는 블룸버그 통신과 화상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인도주의적 휴전이 필요하다”며 “가자지구 전쟁은 열린 상처이며 중동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누세이베흐 대사는 이어 미국이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휴전을 압박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