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소멸위험을 고조시키던 탈울산 행렬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8년여간 120만명에서 111만명 선까지 추락하며 광역시 존립을 위협하던 인구가 최근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민선 8기 김두겸 시장이 총 16조원 규모를 웃도는 대규모 기업 투자유치와 친기업·일자리 우선 정책이 열매를 맺은 결과로 분석된다. 울산시는 ‘살고 싶고’ ‘일하고 싶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 여건을 만들어 산업도시 울산 재도약의 기반을 튼튼히 다져 나가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9월 88개월만(7년 4개월) 만에 인구 감소세를 멈춘 이후 12월까지 4개월 연속 인구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울산의 인구는 1067명이 늘어났다. 시가 인구증감 요인을 분석해 봤더니 지난 4개월간 ‘일자리’에 의한 전입자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323명 증가한 반면, 전출자는 546명 감소했다.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순유출 인구는 1년 전과 비교해 81.4%나 줄었다. 영남권 5개 시도 중 4개월간 인구가 늘어난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점은 울산으로 일자리를 찾아 회귀하면서 ‘탈울산’ 행렬이 멈췄다는 것이다. 지난 12월의 경우 전출보다 전입인구가 더 많았다. 비록 단 1명 많았을 뿐이지만, 탈울산 행렬을 저지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탈울산을 주도하던 청년인구(19세~39세)의 이탈이 눈에 띄게 줄은 것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이처럼 울산의 인구가 늘어난 결정적인 요인은 울산시의 ‘일하고 싶은 도시, 투자하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친기업 정책이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는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난해 말까지 울산시는 총 16조6000억원이 넘는 기업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도심융합특구 지정, 개발제한구역 해제, 공격적인 기업유치와 맞춤형 기업지원 전략 등 친기업·일자리 우선 정책이 결실을 보이고 있다.

울산의 반격은 이제부터라 할 수 있다. 인구감소세가 멈췄다고 해서 울산이 지방소멸의 위협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울산은 여전히 수도권 일극주의, 초저출산, 생산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새로운 길을 찾지 않으면 소멸할 위기에 처해 있다. 시는 대외적으로는 비수도권 시도와 힘을 합쳐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대책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안으로는 행정의 문턱을 더 낮춰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마련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주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