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울산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 정원박람회는 ‘생명의 강’으로 부활한 ‘태화강의 기적’과 도심 곳곳에 ‘생태정원’을 구축해 산업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산업·정원문화도시’로 거듭난 울산의 ‘성공 DNA’를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다.

무엇보다 지난해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무산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자존감·자긍심을 심어주고, 전남 순천을 중심으로 호남권에 편중된 국내 정원 문화·산업 역량을 영남권으로 물꼬를 돌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울산시는 남은기간 정원박람회 개최 장소 새단장과 콘텐츠 개발, 편의시설 확충, 연계 교통수단 확보 등 AIPH 실사와 박람회 준비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23일 시청 본관 7층 시장실에서 시의회, 국제원예생산자협회 한국사무국(AIPH KOREA)과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박람회 준비 및 개최 운영 전반에 대한 협력, 국내외 자료 조사 및 세미나 개최 지원, 박람회 업무 지원 및 대국민 홍보 협력, 박람회 및 연계사업 행정적·재정적 공동 협력 지원 등이 포함됐다.

울산시는 도심 속 국가정원 확장의 개념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새 단장, 삼산·여천매립장 정원화를 통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추진 중이다. 과거 산업화·도심화의 부작용으로 ‘죽음의 강’이 됐던 태화강은 이제 ‘생명의 강’으로 부활하고 또 ‘국가정원’으로 거듭났다. 악취와 오염으로 얼룩진 삼산·여천매립지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녹지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같은 성공사례가 바로 울산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는 동인인 것이다.

기재부의 승인 여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사업 조사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7~8월 쯤 결정된다. 시는 국내 승인 절차와 별개로 이달 중 AIPH에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신청서도 제출할 예정이다. 오는 3월 중동 카타르에서 열리는 AIPH 총회를 통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공식 선언하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국제정원박람회는 AIPH의 울산 실사 심사를 거쳐 9월 폴란드 총회에서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우선 중요한 것은 임박한 ‘AIPH 울산 실사’ ‘기재부의 타당성 승인’ 등의 관문을 잘 넘는 것이다. 그러려면 인간과 자연, 정원과 문화가 공존하는 ‘정원·문화도시’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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