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혜순 울산 중구의회 의장

푸른 용의 기운을 담은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용은 12지신 중 유일하게 실존하지 않는 존재다. 이 때문에 동양문화권에서 용은 상징적 의미로 중요한 존재로 인식돼 왔다. 특히 하늘을 날고 물을 조절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존재였기에 그만큼 우리 문화에서 용은 희망과 성취, 행운의 표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 임금이 입은 옷을 용포, 얼굴은 용안, 그리고 앉는 자리를 용상으로 지칭한 것만 보아도 용이 얼마나 귀한 존재이자 숭상의 대상인지 유추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청룡의 기운까지 품고 있다고 하니 갑진년 한 해 우리 모두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와 흔들림 없는 담대한 용기를 품고 희망을 만들어가길 기원해 본다.

올해 우리 울산 중구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마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 말 그대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들이 쉴 새 없이 펼쳐질 예정이다. 경천동지란 말 그대로 하늘이 놀라고 땅이 흔들린다는 뜻으로 세상을 몹시 놀라게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유인 즉, 우리 중구에는 올해 다운동 일원을 중심으로 기업과 인재가 몰려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도심융합특구 선도사업의 본격화를 예고하고 있다. 도심융합특구는 수도권의 ‘판교2밸리’처럼 산업과 주거, 문화 등 우수한 복합인프라를 갖춘 고밀도 혁신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울산판 판교테크노밸리’가 조성되는 셈이다.

정부는 도심융합특구 조성을 계기로 기업과 인재의 자연스러운 유입을 유도, 본격적인 지방시대를 열어 새로운 기회 창출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 화답하듯 울산은 지난해 말 중구 다운동 일원 다운목장 부지의 그린벨트 해제를 이뤄내며 도심융합특구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9년까지 탄소중립연구센터와 청년 주거시설 등을 위해 52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는 구체적 계획도 밝혔다.

여기에 더해 새해벽두에는 울산시가 다운동 도심융합특구 내 대학유치 계획도 내세웠다.다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입주해 교사·지원시설을 공동이용하고 상호 융합교육·연구가 가능한 대학인 ‘산단캠퍼스’ 유치가 주요 골자다. 다운동 도심융합특구가 가시화되면 인근에 개발 중인 다운2공공주택지구와 함께 주거와 교육, 산업, 문화가 집적화된 새로운 신도시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구 태화동과 병영 일원은 역사·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태화역사문화특구’지정 역시 호재 중 호재로 꼽히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458억원이 투입되는 태화역사문화특구는 중구 태화동과 중앙동, 병영동, 반구동, 복산동 등 모두 6개 동 일대가 문화예술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발전시켜 지역 상권을 되살리고 고용창출과 인구 증가 등 성장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 중구는 대한민국의 자랑인 태화강국가정원과 입화산 자연휴양림, 맨발의 성지인 황방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까지 더해지며 도시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지속성장을 위한 중구의 변화 이면에는 100년 먹거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의 노력과 행정기관의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21만 중구민의 간절한 염원이 담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하늘이 놀라고 땅이 흔들릴 일만 남았다. 굴뚝하나 없는 산업단지 불모지이자 구도심으로 대변되는 낙후된 이미지만 가져왔던 중구가 울산의 미래를 책임지는 진짜 ‘종갓집’으로서 저력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어쩌면 올해는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르는’ 비룡승운(飛龍乘雲)의 기운을 받은 중구의 도약을 목도하는 한 해가 될지 모른다. 그 위대한 시작을 중구의회 의원의 한사람이자 21만 구민을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온실 속에서 자란 꽃은 화려하지만 향기가 없다. 반면 척박한 환경 속에서 모진 풍파를 견뎌내고 ‘마침내 피어난’ 꽃은 그 향이 천리만리를 퍼져 나간다. 오랜 세월 울산의 발전에서 소외의 아픔을 겪으며 한걸음 뒤로 밀려났던 중구가 다시 부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동안의 고통을 슬기롭게 이겨냈기 때문이다. 이제 중구는 화려한 꽃을 피울 채비를 마쳤다. 그 위대한 여정은 이미 시작됐다.

강혜순 울산 중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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