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예고·한예종 출신으로
시향 장현민 스승으로 만나
더블베이스 연주자로 성장
작년 울산 후배들과 협연도
LSO, 올 10월초 내한 공연

▲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의 종신단원 입단을 소개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홈페이지 캡처.

울산예술고등학교 출신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정상급 악단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 종신단원이 됐다. 더블베이스 파트에서는 아시아인으로서 처음이다.

LSO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의 종신단원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1904년 창단된 LSO는 영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세계 오케스트라 순위에서 항상 5위 내로 손꼽힌다. 무엇보다 고전과 컨템포러리 모두 유연하게 다루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60년대 이후 거장 앙드레 프레빈, 클라우디오 아바도, 마이클 틸슨 토머스, 콜린 데이비스, 발레리 게르기예프, 사이먼 래틀 등이 음악감독으로 재임했다.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종신단원 임채문(왼쪽)과 본격적으로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한 멘토 장현민 울산시립교향악단 단원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채문 제공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종신단원 임채문(왼쪽)과 본격적으로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한 멘토 장현민 울산시립교향악단 단원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채문 제공

임씨는 울산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뒤 독일로 떠나 베를린국립예술대, 쾰른음대 최고연주자과정에서 공부했다.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아카데미 연수단원으로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뉘른베르크 심포니 등의 객원 연주자로 활동했다.

2022년 11월 LSO에 입단한 임씨 ‘트라이얼’로 통하는 수습기간을 거쳐 악기 파트 단원의 투표로 결정되는 종신단원으로 입단이 결정됐다. 80% 이상만 받으면 되는 투표에서 임씨는 더블베이스 단원 6명 모두의 지지를 받았다.

임씨는 “명정초등학교를 다닐 때 취미로 오케스트라에 들어갔다.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싶었는데, 큰 키로 더블베이스를 맡은 것이 인생의 진로를 변경하게 된 계기”라며 “본격적으로 음악의 길로 접어든 것은 장현민 울산시립교향악단 단원을 스승으로 만나면서다. 기본기부터 정말 탄탄하게 가르쳐 준 덕분에 좋은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었고, 지금도 멘토로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최초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종신단원이 된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 임채문 제공
한국인 최초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종신단원이 된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 임채문 제공

이어 임씨는 “악명 높기로 유명한 LSO의 트라이얼로 입단 초기 걱정도 많이 했지만, 음악에 집중해 연주에 최선을 다하자, 동료들이 신임했고, 종신단원으로 입단하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지금처럼 일상과 연주 사이에 경계 없이 클래식 음악을 듣고, 영화로 재충전을 시간을 가지며 어릴 적 꿈으로만 생각하던 LSO 종신단원이자 항상 발전하는 연주자로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런 임씨는 지난해 9월 울산에서 음악을 하는 후배들을 위해 울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과 협연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임씨는 “음악을 더 사랑하고, 마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믿으면 세계 무대에 설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울산에는 실력이 뛰어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제자에게 기꺼이 내줄 수 있는 좋은 스승이 많기에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시간을 보내면 좋은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후배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LSO는 2023~2024시즌부터 안토니오 파파노를 음악감독으로 오는 10월 초 서울과 대전 등에서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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