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표 예술감독 부임 이후
창작·즉흥 바탕으로 새 시도
무용수-국악연주팀 호흡 맞춰
향후 공연에도 활용될 예정
오는 3월8일 취임후 첫 공연

▲ 23일 울산시립무용단원들이 국악 연주단의 장단에 맞춰 창작 춤동작을 만드는 연습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시립무용단이 지난 2일부터 무용수와 국악 연주팀이 함께 즉흥으로 움직임을 만들고 호흡을 맞춰보는 안무 연구·역량 강화 프로그램 ‘윈터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23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내 시립무용단 연습장에서 언론에 공개한 윈터캠프에서는 창작과 즉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다. 지난 12월 부임한 박이표 예술감독이 ‘안중근’ ‘이순신’ ‘한라산’ ‘개미핥기’ 등 무작위로 키워드를 정하면 두 그룹의 무용수들이 키워드를 춤동작으로 표현했다. 국악 연주팀도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맞춰 대금, 북, 거문고, 장구, 해금, 피리 등 우리 전통 악기의 시나위 가락으로 장단을 맞췄다.

키워드를 전달받은 무용수들은 처음에는 주춤주춤하며 하나씩 창작 동작을 만들었지만, 이내 날카로운 눈빛과 함께 춤사위가 전통 가락에 녹아들며 하나 된 움직임을 보여줬다. 키워드 창작에 이어 박 예술감독과 단원들이 서로 번갈아 가며 짧은 움직임을 선보이고 뒤이어 춤동작을 만들어 보는 과정도 진행됐다.

▲ 박이표 울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창작과 즉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 박이표 울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창작과 즉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박 예술감독은 “이번 윈터캠프는 단원들이 즉흥을 통해서 창작 활동을 하는 과정”이라며 “한국무용을 바탕으로 국악 연주팀을 두고 있는 울산시립무용단만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고 말했다.

이번 윈터캠프 동안 만들어진 동작들은 향후 울산시립무용단의 창작 공연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하희원 지도단원은 “무용수들이 즉흥과 창작 무용을 할때면 두려움과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이번 윈터캠프를 통해 무용수와 국악 연주팀과 함께 동작을 만들면서 모두가 함께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20여일 가까이 진행된 윈터캠프 기간 단원들은 매일 창작된 동작을 짧은 공연 형태로 만들어왔다. 마지막날인 오는 26일에는 그동안의 창작들을 한데 모아 소공연도 열 예정이다.

한편, 울산시립무용단은 오는 3월8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박이표 예술감독 취임 첫 공연을 연다. 공연 제목 ‘벨신’(가제)은 마을 주민들이 기원의 의미를 담아 제를 올리는 대상인 수호신 ‘별신’의 경상도 방언에서 따왔다. 공연은 지난해 박 예술감독이 객원안무자 초청공연으로 선보인 ‘서퍼’의 2부 ‘한밤의 유희’를 소극장 규모에 맞게 각색해 1시간 가량으로 꾸민 것이다.

박 예술감독은 “임기 동안 동시대성을 반영한 한국 창작무용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이와 함께 전통 무용극에 동시대성과 스토리를 담아낸 공연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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