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역별 다양한 종류 와인 생산
생산지역의 기후·토양·철학 등 담겨
‘지역’ ‘품종’ 알면 선물하기도 좋아

▲ 정영진 갤러리 크로크리아 대표 본보 제21기 독자권익위원

요즘 선물로 와인을 드리는 경우가 참 많아졌다. 이제는 와인을 즐기는 인구도 많아졌고, 좋은 가격의 좋은 와인들 또한 정말 많아졌다. 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선물하면 서로의 공감대도 형성이 되고 선물한 와인을 마시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귀족들 사이에서는 와인을 선물로 주고받으며 우정을 다졌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특별한 날이나 왕실의 연회에서 와인을 선사하는 것이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이처럼 시대를 거치며 와인은 축하, 존경,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그러기에 와인 선물은 지역의 헤리티지를 주고받으며, 와인을 통해 서로의 취향과 삶, 그리고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와인 한 병에는 단순히 10% 내외의 알코올만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와인이 생산된 지역의 기후와 토양,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잘 고른 와인 한 병으로 나에 관한 생각과 이미지를 새롭게 재발견시켜 줄 수 있는 선물이다.

선물용 와인을 살 때에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대상의 나이만 이야기하고 선물용으로 추천해달라고 하면 그분들은 평범하고 대중적인 제품을 추천해 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추천을 부탁하면, 더 좋은 와인을 추천해 주니 질문 방법을 살짝 변경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복잡하고 다양하고 어렵고 힘든 와인이지만 ‘지역’ ‘품종’ 이 두 가지 키워드만 알고 있으면 선물할 때 의미가 배가 될 것이다. 처음에 이야기했듯이 와인은 그 나라와 지역의 풍미와 함께, 그 지역의 햇살, 바람, 그리고 와인 메이커의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에 와인은 지역특산품이다. 과일 주스로 예를 들면 울산의 배로 만든 배 주스, 대구의 사과로 만든 사과주스, 제주 귤로 만든 귤 주스처럼 그 지역에서 제일 많이 생산되는 포도의 품종으로 만든 와인일수록 품질도 좋고, 깊은 헤리티지도 담겨 있다.

프랑스는 와인의 고향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생산한다. 가격도 비싸고 헤리티지가 깊고 넓어 초보분들에는 힘들겠지만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와인은 피노누아(레드)와 샤르도네(화이트) 품종의 ‘도멘(Domaine)~’ 으로 시작하는 와인을 고르면 큰 실패는 없을 것이다. 프랑스의 보르도 지역의 와인은 ‘샤또(Chateau)~’ 로 시작하는 강렬하면서도 조화로운 몇가지 품종이 블렌딩된 와인이 대표적인 와인이다.

이탈리아는 ‘키안티(Chianti)~’ 로 시작하는 와인을 고르면 된다. 토스카나 지역의 와인인 ‘키안티***’ 와인은 산지오베제라는 품종으로 만들어져, 산뜻하고 과일 맛이 나는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페인은 ‘까바(Cava)~’ 로 시작되는 와인이면 실패는 없다. 까바는 프랑스 샴페인처럼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을 대표하는 단어이다. 샴페인보다 가성비 좋은 고급스럽고 맛있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선 ‘말벡(Marbec)’ 이 대표적인 품종이다. 말벡 와인은 진한 색과 풍성한 맛, 그리고 부드러운 타닌이 특징으로,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린다. 호주에서는 강렬한 풍미와 향신료의 노트가 매력적인 ‘시라즈(Shiraz)’가 대표적인 와인품종이며, 이 외에도 뉴질랜드는 말보로 지역의 포도 품종 ‘소비뇽블랑 (SauvignonBlabc)’, 독일의 포도 품종은 ‘리슬링(Riesling)’ 의 단어를 가진 라벨의 와인을 추천한다.

미국 와인은 ‘나파밸리(Napa Valley)’, 칠레 와인은 ‘센트럴밸리(Central Valley)’ 지역이 유명하지만, 워낙 전 지역에서 다품종을 다양하게 생산해서 특정하기가 힘들어서 유명한 브랜드(와이너리)로 와인을 고른다. 이렇게 각 나라와 지역별 대표 품종을 알아두면, 더 좋은 와인을 즐기거나 선물할 수 있다. 선물을 받는 이의 취향과 함께 그들이 좋아할 만한 지역의 특색을 고려한다면 실패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

정영진 갤러리 크로크리아 대표 본보 제21기 독자권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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