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주원 경희솔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지난 14일, 강원도 청소년 동계 올림픽 운영 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2명이 노로바이러스(Norovirus)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8년 평창 올림픽 기간에도 300명이 넘는 인원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노로바이러스는 비세균성 급성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이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노웍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노웍바이러스(Norwalk virus)라고 명명되었으나, 나중에 발음하기 쉽게 노로바이러스로 바뀌었다고 한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감염이 잦은 편이고, 전 세계적으로 발병이 보고된다.

대부분의 식중독이 세균성이지만,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다. 상한 음식을 먹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게다가 노로바이러스는 음식을 상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이상 없는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먹고 감염되기도 한다.

기온과 습도가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세균성 식중독의 발병 확률이 떨어지지만,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에도 여전히 발병 확률이 존재한다. 그리고 식품에서 자연 배양할 수 있는 세균과는 달리, 체외에서는 번식을 중단하는 바이러스의 특징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인을 찾기 어렵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적으로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다. 갑자기 구토, 멀미, 헛구역질, 설사의 증상이 발생하며, 48~72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빠르게 회복된다. 상대적으로 소아에게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에서는 설사가 흔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두통, 발열, 오한 및 근육통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노로바이러스는 특별한 치료약이 없으나, 대개 자연치유로 회복이 된다. 증상으로 인해 너무 불편할 경우 증상에 맞추어 대증치료를 하면 된다. 하지만 심한 경우 합병증이나 폐렴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가 권고하는 최고의 예방법은 가열이다. 85℃의 열로 1분 이상 가열하면 소멸되기 때문에, 어패류를 생으로 먹지 말고 끓여서 먹는 것이 중요하다. 생으로 먹는 야채는 신선도를 따지고 꼼꼼히 씻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이외에도 다른 균이나 더러운 것이 붙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손 소독제와 같은 알코올 소독제가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비누나 세정제로 손을 깨끗히 씻는 것이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환자가 발생했다면 아예 환자와 공간을 분리해서 쓰는 것이 좋다.

탄닌 성분이 들어간 당분없는 매실, 석류, 대추야자시럽이 노로바이러스의 감염을 무력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노로바이러스 때문에 힘들다면, 매실농축액을 물에 희석시켜 마셔보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성주원 경희솔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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