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울산에도 염전이 있었다
천일염 이전에 생산됐던 자염
끓여 만드는 소금 제작법으로
염막·염부 모습 살필 중요자료

▲ 울산 명촌 염막을 찍은 사진.

울산에서 소금이 난다. 과거에도, 오늘날에도 울산은 우리나라의 주요 소금 생산지 중 하나다. 오늘날에는 한주소금이라는 이름의 정제 소금이 울산에서 생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자염(煮鹽)이라고 해서 끓여서 만드는 소금이 생산됐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천일염은 바람과 햇볕으로 수분을 날려서 만든 소금이다. 천일염은 20세기 초 일제에 의해 이식된 대만식 제염방법이다.

천일염 이전에는 한반도 해안가 곳곳에서 자염을 생산했다. 자염이 천일염보다 역사와 전통 측면에서 더 깊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울산의 자염 생산 전통은 1960년대까지 이어졌다. 오늘날 ‘자염’이라는 말을 낯설게 느끼는 이들이 많지만, 자염이 울산에서 자취를 감춘 지가 약 60년밖에 되지 않는다.

▲ 울산 명촌 염전 염막 내부
▲ 울산 명촌 염전 염막 내부

이번에 소개하는 기증유물인 ‘명촌염전 사진’은 1950년대 울산 염전의 모습을 담고 있다. 2015년 김인자씨가 기증한 유물로, 기증자는 명촌염전 염주(鹽主)였던 김택칠씨의 딸이다.

사진에 보이는 허물어진 건물은 일제강점기 지어진 염막이라고 한다. 자염염전의 염막은 원뿔형으로 위가 뚫려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에 담긴 염막은 집 형태로 지어져, 지붕이 있으면서도 연기가 빠져나갈 수 있는 형태다.

▲ 염부들.
▲ 염부들.

사진 중에는 염전에서 일하는 염부들의 모습을 찍은 것도 있다. 일하는 모습은 물론 쉬는 모습까지 담고 있어 고된 염전노동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특히 염막 내부를 찍은 사진은 그간 구술로만 기록된 울산 염막의 실제 내부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명촌염전은 1950년대 말 이후 사실상 폐전된 상태로 방치되다가 1967년 현대자동차가 부지를 매입해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오늘날 그 자리에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주행시험장이 들어서 있다.

한편, 울산박물관은 특별기획전 ‘단짠단짠, 울산의 소금과 설탕’을 진행 중이다. 전시는 3월3일까지 이어진다. 진홍국 울산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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