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올림픽과 비슷한 수준
포토 피니시 카메라·모션센서
다양한 기술·정확한 기록 제공
‘라스트 랩 벨’ 디자인도 동일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쓰였던 라스트 랩 벨. 연합뉴스
▲ 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 타이밍 대표이사가 24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쓰는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오메가 제공

10대가 주인공인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기록을 정확하게 재는 최첨단 기술이 동원된다.

청소년들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고 성장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의 알랭 조브리스트 타이밍 대표이사는 24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2024) 기록 계측에 활용하는 각종 기술을 소개했다.

조브리스트 대표이사는 “이번 대회는 성인 올림픽과 비슷한 수준의 핵심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꿈을 응원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쓰였던 기술이 재활용돼 의미가 깊다.

평창 대회에서 처음 선보였던 결승선 촬영(포토 피니시) 카메라와 동작 감지(모션 센서) 기술이 대표적이다.

포토 피니시 카메라는 초당 1만장의 사진을 찍어 정확한 기록을 계측한다.

조브리스트 대표이사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양쪽 발에 각각 8g의 센서를 달고 경기에 임한다”라며 “포토 피니시 카메라와 모션 센서 기술이 선수들의 구간·시간대별 움직임과 기록을 정보화해 제공한다”고 전했다.

오메가는 선수들의 기록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정리하기 위해 약 120명의 직원을 강릉과 평창, 횡성, 정선 등 대회 현장에 파견하기도 했다. 기존 성인 동계올림픽 파견 인원(약 300명)의 40% 수준이다.

동계청소년올림픽 출전 인원(1802명)과 종목, 경기 수가 성인 동계올림픽의 절반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성인올림픽 수준의 인력을 파견한 셈이다.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라스트 랩 벨’의 디자인도 기존 동계올림픽과 동일하다.

오메가는 전통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사람이 직접 치는 라스트 랩 벨은 전자화하지 않고, 벨의 디자인을 유지한다.

청소년올림픽에서도 이 같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조브리스트 대표이사는 “올림픽 때 썼던 라스트 랩 벨은 스위스 로잔 올림픽 박물관에 보관하는데, 이번 대회에 쓰인 벨도 로잔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때 쓰였던 종과 이번에 쓰인 종이 같은 장소에 보관되는 셈이다. 오메가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신기술은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조브리스트 대표이사는 “모션 기술과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선수들이 메달을 따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더욱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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