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복로터리를 신복교차로로 교통체계를 개편한지 100일을 맞아 울산시가 현재의 차량 속도와 보행 편의를 측정한 결과 이전 보다 속도와 편의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체증도 많이 줄었고 특히 끊임없이 발생하던 로터리 내 교통사고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또 보행자들은 신복로터리를 빙 둘러 가야했던 불편도 없어졌다.

울산지역 최대의 교통 결절점인 신복교차로가 이처럼 환골탈태한 것은 교통시스템에 대한 울산시의 깊은 통찰과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복교차로에는 아직도 구석구석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어 보다 신중한 보완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울산시가 최근 지능형교통체계(ITS) 장비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평균 통행 속도는 출근 시간대 11.0㎞/h에서 18.3㎞/h로, 퇴근 시간대에는 9.5㎞/h에서 16.7㎞/h로 60~70% 증가했다. 대학로는 개편 전과 비교해 200% 이상 속도가 증가했다. 차량 대기 길이는 출근 시간대 300.4m에서 118.2m로, 퇴근 시간대 274.8m에서 126.4m로 54~6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간별로는 삼호로를 제외하고 차량 대기 길이가 모두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복로터리는 교통체계 개편 이전만 해도 울산지역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었다. 신복로터리는 1973년 로터리가 만들어진 이후 도시성장 과정에서 공단으로 가는 화물이 가장 많이 지나가는 울산의 관문이자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로터리의 구조적 특성상 차량 진행경로를 자주 바꿀 수밖에 없어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다 무거동, 굴화, 삼호, 언양 방면의 차량들이 한꺼번에 모여들어 최악의 체증지역으로 손꼽혔다.

울산시의 평면교차로 변경 결정은 사전분석, 전문가 자문, 시민 의견수렴,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의과정을 거쳐 이뤄진 것으로, 결과적으로 시민들에게는 큰 편의를 가져왔다. 물론 교통체계 개선 전에 탑 철거와 관련한 반대 여론이 있기도 했지만 먼 미래를 생각해 볼 때 철거 결정은 잘 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여러가지 민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예를 들어 북부순환도로1번길과 대학로169번길 등 기존 진입도로를 이용하는데 불편하다는 민원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또 부족한 보행자 편의시설 등은 앞으로 계속 추가해야 할 숙제다. 신복교차로가 울산 최고의 교차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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