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2024년도 고독사 예방 시행계획’을 수립, 올해 인적안전망을 활용해 고독사 위험군을 발굴하고, 생애 주기별 복지 서비스와 연계 지원하는 등 고독사 예방관리 정책 기반 구축을 본격화한다.

보건복지부의 ‘2022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울산 지역 고독사 사망자 수는 58명으로, 이 가운데 50~60대가 43명 74.1%에 달했다. 이에 시는 지역내 중·장년 1인 가구 1817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실태조사는 최근 증가하는 중장년 1인 가구의 고독사 위험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기초 자료 수집의 일환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2021년 고독사로 인한 전국 사망자수는 1만5066명, 연평균 증가율은 8.8%를 기록했다. 아무리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급증세가 너무 가파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인 153만명이 고독사 위험군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만 보면 5가구 중 1가구 이상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위험군이 대부분 50대 중년층이며 그 비율이 노년층보다 더 높다는 것이다. 고령자일수록 전체적인 사망률이 높지만 고독사 위험은 중장년층이 더 크다는 의미다.

고독사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떨어져 홀로 죽음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 고독사가 문제되는 것은 사회공동체의 구조적 붕괴와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고독사를 단순히 개인적인 일이라고 넘겨버리면 사회 전체가 치유 불가능한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고독사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가족·친지와의 연락이 끊긴 경우다. 그러다보니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는 의지할 사람이 없어 홀로 죽어간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사회적 관계망 네트워크를 더 촘촘하게 지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고립된 삶에서 벗어나 사회와 접촉하는 빈도를 넓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울산시는 이번 대책과 관련, 구군과 함께 고독사 예방 대책반을 구성하고,‘중·장년 1인가구 고독사 맞춤형 사례관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취업실패, 가족해체, 사회관계망 약화, 질병 등 생애 주기별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생애주기별 예방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중장년층은 실직과 이혼이 잦은데다 건강관리와 가사노동에 익숙지 않다. 따라서 고독사 위험군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특별 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은둔형 위험가구에 대해서는 사회 참여를 유도하고 주거·의료비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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