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문화특구인 울산 남구 장생포 일원에 통합형 체류 관광 공간을 설치하는 ‘K-관광도시’ 사업이 본격화된다. 울산 남구가 2027년까지 445억원을 투입해 남구 장생포 일원을 체류형 관광거점을 변모시키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이다. 울산시도 ‘울산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문화·관광도시 기반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은 수려한 산과 바다, 수천년 선사문화와 최첨단 현대문명이 함께 어우러진 산업·문화관광 도시다. 하지만 지난 60년 제조업 일변도의 성장 전략으로 지역 문화·관광자원의 가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관광객들에겐 늘 ‘패싱’지로 외면받아 온 것도 현실이다. 그런데 울산이 ‘태화강 국가정원’ 조성을 계기로 문화·관광산업에 눈을 뜨고 있다. 시와 구·군은 체류형 문화·관광시설을 꾸준히 확충해 ‘가 보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 만들기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울산 남구는 29일 오는 2027년까지 남구 장생포 일원을 연간 500만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K-관광도시’로 개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체류·체험형 관광명소, 야간관광 활성화로 빛의 마을, 방문객 중심 참여형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등 3대 핵심 전략 아래 5개 대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서동욱 청장은 “장생포에서 62년 전 대한민국 산업의 새 역사가 쓰였듯, K-관광도시의 성공모델이 돼 더 큰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울산시도 이날 북구 신명동 일원에 숙박 시설과 의료 휴양 시설, 휴양·오락 시설, 골프장 등을 2027까지 준공하는 ‘울산 해양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시, 북구, 컴패니언, BNK울산경남은행, 동원건설산업, 울산대학교병원, 하얏트 호텔, 트룬 등 8개 기관·법인이 참여했다. 시는 올해 ‘꿀잼도시 울산’ 실현을 목표로 태화강 오페라하우스 건립, 동구 대왕암공원과 울주군 영남알프스 일원에 대한 관광특구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울산이 가진 소중한 자산을 토대로 다시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를 써내려 가고자 하는 ‘울산판 문화관광대장정’이 본격화 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해 35년 만에 부활시킨 울산공업축제 출정식에서 ‘울산을 울산답게, 꿈의 도시 울산’을 만드는 굴뚝대장정을 시작하겠다는 선언이 전환점이 됐다. 울산의 위대한 도전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계속되어야 한다. 문화관광이 주도하는 서비스산업은 울산의 또 다른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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