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 축구장 14개 규모 도시숲이 생겼다. 울산 북구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활용해 조성하는 ‘울산숲’(기후대응 도시숲) 1·2구간 조성공사를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울산숲은 경주 시계부터 송정지구까지 면적 13.4㏊, 길이 6.5㎞ 규모로, 산림청 기후대응기금 61억여원 등 총사업비 122억여원이 투입됐다.

도시숲은 미관 향상이나 도심의 열섬 현상의 방지, 도로소음 저감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지역의 국가산업단지와 도심 간에 형성된 공해차단녹지도 일종의 도시숲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산림청은 도시숲 조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적으로 도시숲을 조성하고 있다.

이번에 조성된 울산숲은 이화정 구간(경주시계~중산교차로·1구간), 신천·호계 구간(약수마을~호계·2구간), 송정 구간(송정지구·3구간) 등 세 구간으로 나눠진다. 지난해 말까지 1·2구간 공사가 마무리됐으며, 나머지 송정 구간은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1구간은 ‘나들목 숲길’을 테마로, 울산의 시목인 대나무를 비롯해 이팝나무와 단풍나무 등을 심었다. 2구간은 꽃과 그늘, 낙엽을 느낄 수 있는 ‘사계절 비단숲길’을 테마로, 메타세쿼이아와 가시나무 등 키가 높이 자라는 나무와 사계절 다양한 꽃과 단풍을 볼 수 있는 나무를 심었다. 특히 2구간은 폐선된 철도 레일 일부를 복원해 방문객들이 옛 철길을 떠올릴 수 있도록 꾸몄다. 3구간에는 물소리를 들으며 식물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물향기숲길’을 테마로 수수꽃다리, 목서나무 등을 심는다.

나무 한 그루는 연간 이산화탄소 2.5t과 미세먼지 35.7g을 흡수한다. 도로변에 침엽수림을 조성하면 자동차 소음은 75%, 트럭 소음은 80% 정도 감소시켜주며, 태양복사열을 차단하고 그늘을 만들어 주변의 온도를 현격하게 낮춰준다. 특히 폐선부지는 수㎞에 이르는 바람길을 만들어 도심을 쾌적하게 한다. 또 폐선부지 도심숲은 계절별로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 관광효과도 이끌어 낸다.

지난 2022년 울산생명의숲과 북구청은 도시숲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주민과 기업, 단체는 이 업무협약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도시숲이 울산 고유의 자산임을 천명했다. 도시숲은 비록 세금으로 만들어졌지만 울산시민들이 함께 직접 만든 숲인 것이다. 이번 도시숲이 앞으로도 더욱 활성화도록 주민들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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