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제21기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학천) 1월 월례회가 31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들은 1월에 소개된 신년 기획을 비롯해 제2의 벤처붐을 일으키기 위한 지원 사업, 미담 소식, 젊은 도시 울산으로 나아가려는 방안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독자가 읽기 편한 신문 만들기, 문제 제기에 따른 후속 보도 등을 주문했다.

“관 주도의 ‘도시숲’ 행사 아쉬움”

▲ 장병윤(울산생명의숲 공동대표) 위원
▲ 장병윤(울산생명의숲 공동대표) 위원

◇장병윤(울산생명의숲 공동대표) 위원= 신문 1면에 보도되는 삭막한 사건·사고 기사만 보다, 17일자에 ‘제자들 위해 마지막까지 베풀고 간 선생님’ 기사를 읽었다. 기자가 직접 취재해 선생님의 제자 사랑을 전한 따뜻한 이야기였다.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반면, 31일자 1면에는 아쉬움이 있다.

‘울산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거대 도시숲 변신’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폐선 부지에 122억3800만원을 들여 축구장 14개 규모의 도시숲이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 산림청을 비롯해 울산시, 구비 등이 들어갔지만, 기업, 시민단체도 많은 도움을 줬다. 행사도 북구와 관련 있는 인사 위주로 열렸다. 시민 위주의 행사가 열렸다면, ‘울산숲’에 시민이 관심을 더 가지고 자발적인 참여도 끌어낼 수 있었을 것 같다.

29일자 7면 ‘영남알프스 완등 경쟁 과열 주의보’를 제목으로 한 기사도 사고와 주차장 문제만을 지적했다. 1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6200여명이 울주를 찾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전국적인 관광 상품 모델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스토리텔링을 추가하고, 맛집 소개, 관광 쿠폰 제공 등 지역 상권 살리기에 대한 대안 등을 후속 기사로 보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문예 창작공간 조성, 지원 강화해야”

▲ 박수경(울산대 미디어 주간교수) 위원
▲ 박수경(울산대 미디어 주간교수) 위원

◇박수경(울산대 미디어 주간교수) 위원= 29일자 1면에 나온 ‘UNIST, 개교 후 처음 편입생 선발’ 기사를 봤다. UNIST의 편입생 모집 이유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된 울산의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학교와 지역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UNIST는 교육부가 아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관리하는 대학으로 학교 특성상 지역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 아니다. 사실상 정원 확보를 위한 취지의 편입생 모집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지역 대학의 문제점이라고 본다. 향후 기사에서 이런 내용도 다뤄줬으면 한다. 또 30일자 10면에 보도된 ‘울산시 문예창작공간지원조례 허울’이라는 기사를 보고 이런 조례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19년에 만들어진 조례지만, 아직 실태 조사에 들어간 적이 없고, 앞으로도 조사계획이 없다는 점에 더욱 놀랐다. 민간 차원에서 창작공간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공공에서 창작공간이 잘 만들어진 곳이 있으면 실태조사로 장점을 알리고, 민간에서도 창작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야 울산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제2 벤처붐, 다양한 지원사업 소개를”

▲ 김지환(지킴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위원
▲ 김지환(지킴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위원

◇김지환(지킴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위원= 1월2일자로 시작된 ‘창업 도전하는 울산 청년들’이라는 시리즈 기사에 주목했다. 1회는 ‘웹툰 현지화 서비스’에 관한 것이고, 2회는 ‘네일아트 디자인 공유 커뮤니티’, 3회는 ‘선박 수소전기추진 기술’에 관한 것이다. 이런 기사를 발판으로 예비 창업패키지, 초기 창업패키지, 청년창업사관학교 등 제2의 벤처붐을 일으키기 위한 많은 지원사업이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고, 나아가 청년 창업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한편, 신문 1면을 보면 대개 등장인물의 연령대가 높다. 주로 정치 뉴스를 다루다 보니 그런 경향이 생길 수밖에 없기는 하다. 구독자 연령대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위와 같은 청년창업 등 우리 사회의 미래에 초점을 둔 기사의 비중을 늘려 직관적으로 보아도 1면에 청년들과 학생들이 더욱 많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도심 재개발 미래지향적 시도 필요”

▲ 임대원(울산 남구1388청소년지원단장) 위원
▲ 임대원(울산 남구1388청소년지원단장) 위원

◇임대원(울산 남구1388청소년지원단장) 위원= 울산이 과거의 산업 수도에서 미래를 선도하는 산업 수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젊은이가 머물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하고 안정된 일자리, 편리한 교통수단,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글로벌 인재 유치 등 많은 숙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구도심 재개발이 난무하는 이 시점에 경제 논리만 따진 도시 개발만 추진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계획적이고 단위별 미래지향적인 도시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베드타운을 벗어나기 힘들다. 지난해 말 들려온 울산대학교의 글로컬 대학 선정은 울산에 있어서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경쟁력 있는 교육인프라가 구축돼야 서울로 떠나는 청년을 잡고, 인재 유출을 줄일 수 있다. 미래 스마트한 산업 수도, 꿀잼도시 울산, 젊은 도시 울산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동시다발 기획보도 집중도 저하우려”

▲ 우희태(유니세프 울산시후원회 부회장) 위원
▲ 우희태(유니세프 울산시후원회 부회장) 위원

◇우희태(유니세프 울산시후원회 부회장) 위원= 신년을 맞아 ‘인구 위기 대응 골든타임을 잡아라’ ‘울산의 젖줄, 지방하천이 멍든다’ ‘그들은 왜 무허가촌을 벗어나지 못하나’ 등 참신한 주제로 다양한 기사가 경상일보에 소개되고 있다.

기자들이 발품을 팔아 알찬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짧은 시기에 너무 많은 주제가 교차해 혼란을 준다.

또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동일한 주제에도 취재기자가 변경되는 경우도 있어 산만하다는 느낌도 있다. 한 가지 주제를 지속해서 다룬 다음 다른 주제로 넘어간다면 독자가 일목요연하게 기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태화강의 변신, 새로운 랜드마크 기대”

▲ 정영진(삼영화학 대표) 위원
▲ 정영진(삼영화학 대표) 위원

◇정영진(삼영화학 대표) 위원= 2일자 9면에 보도된 ‘태화강에 오페라하우스·스카이워크…산·바다엔 케이블카’ 내용을 보면 울산은 산업 중심의 도시에서 문화·관광·체육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울산을 단순한 경제 도시를 넘어 문화와 예술, 스포츠가 살아 숨 쉬는 ‘꿀잼도시’로 재탄생하게 할 것이다. 울산시는 문화적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을 건립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의 태화강을 문화의 중심지로 재창조하며,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첨단 기술이 접목된 대형 복합식물원은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울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경험할 수 있는 케이블카와 집라인 등도 관광 산업을 한층 더 활성화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긍정적인 변화가 계속 이어지면 도시가 더욱 번영하고, 시민이 풍부한 문화생활과 더 높은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꿀잼도시’ 울산의 미래에 큰 기대를 걸어 본다. 정리=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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