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울산지역에도 평일은 물론 야간과 휴일까지 연중 무휴 소아·청소년 환자를 진료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운영된다. 아픈 아이들이 야간이나 휴일에도 응급실에 가지 않고 부담없이 진료받을 수 있는 사실상 종합병원급 어린이병원이 생기는 셈이다.

달빛어린이병원 제도는 도입된지 1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울산에는 지정 병원이 없어 소아와 청소년들의 의료공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소아·청소년 의료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대한 추가 지정도 서둘러야 한다. 울산시는 수요가 높은 지역부터 우선 달빛어린이병원을 추가 지정해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울산 만들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울주군 범서에 위치한 햇살아동병원을 지역 제1호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발표했다. 햇살아동병원은 한 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3월부터 주 7일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하게 된다. 시는 이용 환자들의 약 처방에 불편함이 없도록 인근 천상약국을 협력약국으로 함께 지정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18세 이하 소아나 청소년 경증환자가 평일 야간이나 토·일요일, 공휴일에 응급실이 아닌 거주지에서 제일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정하는 의료기관이다. 현재 전국에 66곳이 운영 중이다. 울산은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 야간업무 강도 부담 등으로 신청병원이 없어 지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울산은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대한 달빛어린이병원 추가 지정도 필요하다. 이날 ‘달빛어린이병원 유치를 위한 북구 주민추진위원회’는 주민 3188명 서명을 받아 달빛어린이병원 조례 제정 청원서를 북구의회에 제출했다. 주민추진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조례를 제정해 달빛어린이병원 재정 지원 근거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그동안 전공의 지원 감소와 전문의 확보의 어려움, 야간·휴일근무 기피 등으로 인해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에 어려움을 겪어온 동구에선 지자체 차원에서 달빛어린이병원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달빛어린이병원 추가 지정은 초저출산에다 의료기반까지 취약한 울산에 아이 키우기 좋은 의료환경을 구축하는 일이다. 이는 ‘저출산·여성대책’이자, 인구절벽 대책’이요, ‘지방소멸 대책’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멈춘 도시는 미래가 있을 수 없다. 시는 엄마와 아이, 여성이 행복한 도시가 되도록 부족한 기반시설을 꾸준히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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