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명촌교 하부, 태화강 전망대, 삼호 철새 생태원 등 태화강 변에 ‘조류 사파리 명소’를 설치 운영한다. 태화강을 찾아오는 떼까마귀, 백로, 겨울 철새 등의 먹이활동과 번식 과정 등을 탐조·관찰하고, 교육·체험이 가능한 생태체험장도 함께 운영한다고 한다. 국가 정원과 함께 ‘생명의 강’으로 거듭난 태화강 국가하천을 찾아오는 다양한 조류를 생태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잘만 운영한다면 지역 생태자원을 활용한 관광객 유인, 내수 경기 진작, 시민 환경 의식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생태관광 프로그램 운영 시 소음과 조류 스트레스 발생, 쓰레기 투기 등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생태환경 보전대책도 함께 추진해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6일 겨울 철새 도래지인 태화강 변에 조류 사파리 명소 설치, 체험형·체류형 탐조 프로그램 운영, 철새 관광상품 홍보사업 등의 내용을 담은 ’조류 사파리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을 보면 가족 등 소규모 관광객들을 위해 명촌교 하부, 태화강 전망대, 삼호 철새 생태원 등 20곳에 조류 사파리 명소를 설치하고, 탐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범서읍 입암리 논에는 천연기념물인 독수리 먹이터와 생태체험장을 운영하며, 태화강 겨울 진객인 떼까마귀 군무 체험장(1~2월), 백로 번식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태화강 백로 생태체험장(4~7월)도 설치한다.

태화강 겨울 떼까마귀와 여름 백로는 울산만의 독특한 생태관광 자원이다. 국가 정원과 연계해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활용한다면 매력적인 생태·관광 도시로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생태관광 못잖게 철새들이 찾아올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해 말 울산에서 6년 만에 관찰된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황새 서식지 일원이 망가지기 직전이라는 소식이다. 또 지난해 말 실시한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 에서 태화강 하류(명촌교~삼호교) 구간의 철새 개체수는 1000마리에도 못미쳤다는 환경부의 보고서도 있다. .

최근 태화강 삼호대숲의 떼까마귀와 백로 개체수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기후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지만, 하천과 농경지 등 철새 서식지 파괴도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머지않아 울산에서 겨울진객을 볼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다. 시는 철새가 안전하게 겨울을 나고 번식할 수 있도록 건강한 생태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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