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읍 이어 두번째 순서로
역사와 특징·명소 등 소개
범서읍 출신 인물 인터뷰도

울산이 공업도시로 성장하며 배후도시로 울주군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변모한 범서읍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울산 울주문화원(원장 노명숙)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울주군의 12개 읍면의 인물과 역사, 명소 등을 소개하는 <지역별로 본 울주근현대사> 시리즈 두 번째 순서로 언양읍에 이어 울주연구 제20호 <지역별로 본 울주근현대사-범서읍편>을 발간했다.

마을 중심으로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이 흐르고, 남쪽으로는 문수산이 있는 범서읍은 선사시대부터 촌락이 형성돼 있었고, 신라시대에는 굴아화촌(屈阿火村)이라는 지명이 나올 정도로 울산 고을의 중심 역할을 했다. 넓은 산지를 중심으로 한우 사육과 특산물인 배와 단감 등 과수재배 등이 주 수입원인 지역이었다.

공업도시 울산의 인구가 팽창하며 울산 배후 도시 개발이 시작되자 1990년 이후 구영리와 천상리 일대에 아파트가 세워져 도심 인구가 대거 범서읍으로 몰려와 2023년 6월 말 현재 상주인구만 6만8000여명에 달하는 새로운 도시를 형성했다. 최근에는 삼산들과 함께 울산의 곡창지대 역할을 했던 입암마을과 산촌이던 서사마저 구획정리로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라 인구 집중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범서읍에서는 유명한 인물도 많이 배출됐다. 정치인으로 11대·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규정씨와 14대 전국구로 국회에 진출한 이장희씨가 있다. 또 욱곡 출신의 조승수씨는 17대·19대 국회의원과 북구청장, 사일 출신 서병수씨는 부산시장을 역임한 5선 의원이다. 그의 동생 서범수씨도 21대에 당선돼 형제가 금배지를 달았다. 문화계에는 본보 논설위원을 지낸 서상연 시인과 울산문화원장을 지냈던 사진작가 서진길씨, 조류생태 전문가이자 울산학춤 예능자인 김성수 박사, 소설가 박상지, 화가 박재동씨도 범서 출신이다.

특히 책에서는 이런 인물을 서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인물을 인터뷰하고 현황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울주군 최고의 선도 농협으로 자리 잡은 범서농협 김숙희 조합장과 범서 원주민과 이주민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7년 8월 창간한 ‘범서신문’ 김봉재 대표, 지역 소식을 알리는 ‘선바위신문’을 사진과 글로 남겼다.

이 밖에 ‘언론에 비친 범서’와 범서옛길 찾기에 나선 과정과 참여한 김헌태 대리 마을 이장의 이야기, 범서읍에 가장 처음 문을 연 범서이용원 2대 사장 황일선씨의 증언도 수록했다.

노명숙 울주문화원 원장은 “범서읍 입암들은 울산의 곡창 역할을 했고, 오래전 구영리와 굴화리에서 옹기를 제작해 옹기 도시 울산의 명성을 높였다”며 “이번에 발간한 범서읍편은 아름다운 범서의 자연경관과 태화강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선인의 삶을 상세히 기록해 범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주문화원은 울주군의 지원으로 <지역별로 본 울주근현대사-범서읍편>을 발간한 데 이어 내년에는 온양읍편을 발간할 예정이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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