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장난감 전문 자원순환기업 코끼리공장
장난감 수리 봉사단체에서 시작, 소셜벤처로 우뚝
폐플라스틱 재생·재활용 시스템 판매 투트랙 수익
독보적 시스템 기반 세계적 업사이클링 기업 꿈꿔

▲ 코끼리공장 이채진 대표가 장난감으로 만든 정크아트 작품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코끼리공장은 장난감을 재사용·재활용하는 전문 자원순환 기업이다. 울산 남구육아종합센터에서 일하던 이채진 대표가 장난감 수리 봉사단체를 만든 게 지금의 코끼리공장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플라스틱 환경 오염을 줄이고 취약 아동을 돕는다’는 취지 아래 폐플라스틱 재생 등으로 회사 몸집을 서서히 불리고 있다. 그는 자원 순환이라는 독보적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장난감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난감 수리 봉사서 출발

이 대표가 코끼리공장을 법인화한 건 2014년 8월이다. 당시 이 대표는 코끼리공장 소셜벤처를 론칭하며 본격적인 사업화 길에 들어섰다.

코끼리공장은 수리를 통해 새로 태어난 장난감을 아이들과 나누고, 수리가 불가능한 장난감은 분해해 정크아트로 제작하거나 재생 소재로 활용한다.

사업의 근간은 환경보다 아동이라는 게 이 대표의 입장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도약의 기회는 환경이 제공하고 있다.

현재 유통된 장난감은 100% 소각·매립된다. 연간 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시장이지만 생산·유통 이후 재사용·재활용 과정은 아예 없는 셈이다. 이를 재활용하는 회사는 세계에서도 코끼리공장이 유일하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코끼리공장은 법인화 직후부터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4기 최우수기업 선정,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주최 소셜벤쳐페스티벌 서비스 부분 대상 등의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현대 H-온드림 펠로 선정, 동그라미재단 로컬 리더스 클럽 협약, LG 친환경 소셜펀드 선정 등 대기업들의 관심도 집중적으로 받았다.

◇신시장 개척으로 입지 강화

코끼리공장의 수익 구조는 폐플라스틱 재생과 하드웨어의 확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코끼리공장은 버려지는 장난감을 기증받거나 확보한 뒤 재사용하기 어려운 것은 재생 소재로 만들어 판매한다. 장난감은 아이들이 갖고 노는 만큼 환경 기준이 엄격해 재활용 시 깨끗한 제품을 확보할 수 있어 대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 연 매출은 35억가량이지만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소재 확보를 위한 중간 거점 10곳을 전제로, 폐플라스틱 소재 관련 국내 수익 창출이 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진단했다.

코끼리공장은 또 ‘코끼리공장’이라는 시스템 자체도 상품으로 내놓는다. 장난감 수거 후 재사용·재활용이라는 시스템을 판매해 수익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지점을 유치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부산과 인천 등 다수의 국내 지자체는 물론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 유네스코 등의 국제기구에서 코끼리공장의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적 장난감 기업 성장 꿈꿔

이 대표가 꿈꾸는 미래는 재활용 전문 기업 ‘프라이탁’에서 엿볼 수 있다. 프라이탁은 폐천막이나 차량 방수포 등을 가방 등으로 재활용하는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기업이다.

이 대표는 “프라이탁이라는 회사 자체가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에서 그걸 보러 몰려든다”며 “같은 관점에서 장난감은 성인과 아동 모두에게 더 각광받을 소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에서 유일한 자원 순환 시스템을 기반으로 적정 규모의 전시장을 만들고 그곳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경우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폐장난감을 갖고 오면 포인트를 주고 다음 연령대의 장난감을 사도록 하는 구조를 완성하면 장난감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장난감 제조사들은 시스템 구축이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는 기존 시스템을 기반으로 장난감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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