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회장 제안으로 설립
대학생 자녀 위한 학자금부터
유가족 생활 안정까지 지원
권 회장 사재 1억원 출연 예정
조선계열 3사도 기금 보태기로

HD현대가 조선소 내에서 중대재해로 사망한 근로자의 유가족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HD현대는 우선 유가족 중 대학생 자녀를 위한 학자금 지원 사업을 먼저 실시한 뒤 저소득 유가족에 대한 생활 안정 지원 등으로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는 선박 건조 현장에서 중대재해로 숨진 근로자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글로벌 1위 조선사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HD현대 희망재단’(가칭)을 설립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 권오갑(사진) 회장
▲ 권오갑(사진) 회장

재단 설립은 권오갑(사진)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권 회장은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떠나보내거나, 자식을 잃어버리는 유가족의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늦었지만 이분들의 아픔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것이 도리이며, 조선 사업을 영위하는 HD현대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지난 2011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기부하기로 뜻을 모아 HD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의 설립을 주도한 바 있다. 2020년에는 급여 나눔 범위를 전 계열사로 확대, HD현대1%나눔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권 회장은 재단 설립을 위해 사재 1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또 그룹 내 조선 3사인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도 함께 기금을 출연해 재단 설립에 동참할 계획이다.

가칭 ‘HD현대 희망재단’은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 중 대학생 자녀들의 학자금 지원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또 유가족 중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 지원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재단은 5명 내외의 이사로 구성하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진은 대부분 외부 인사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산업 및 사회복지,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망과 능력을 갖춘 인사를 재단 임원으로 초빙해 재단 운영을 일임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안전 시설 및 인력을 확충하는 등 노사가 힘을 모아 중대재해 없는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중대재해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하는 일도 함께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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