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2% “운송 3주 이상 지연”
한 기업 페널티로 10억 물게돼
물류비 올라 月 8억상당 피해도
물류비·공동 선박 지원 입모아

울산 지역 수출기업 60%가 홍해·파나마 사태로 직간접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들은 물류비 상승과 선박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물류비·공동 선박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는 홍해·파나마 사태와 관련해 지역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물류와 관련한 애로를 파악하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설문에서는 지역 수출기업 59.1%가 직간접 피해를 입고 있다고 응답했다.

예멘 후티 반군과 서방의 충돌에 따른 홍해 사태 피해가 53.4%로, 29.5%인 파나마 운하 가뭄에 따른 통항 차질보다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항로 역시 홍해 사태로 차질을 빚는 유럽 노선(60.2%)이었다. 이어 미주(11.4%), 동남아·아프리카(10.2%) 등의 순이었다.

수출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는 선박 일정 차질(31.5%)과 해상 운임 인상(30.4%)이었다. 선사 섭외 난항, 운임 정보 등 정보 파악 애로가 각각 10.9%로 뒤를 이었다.

선박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운송 기간이 3주 이상 늘어났다고 답한 기업이 62.3%나 됐다. 운송 기간이 10일 미만 증가했다는 기업은 8.7%에 불과했다.

운송 기간이 늘어나면서 납기 지연에 따른 페널티를 받는 기업도 발생하고 있다. 공작기계를 수출하는 A사는 납기 지연 페널티로 10억원을 물게 됐다.

물류비 상승 역시 수출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 기업의 41.7%는 물류비가 100% 이상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50~100%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도 10%였다. 30% 미만이라는 기업은 28.3%에 그쳤다.

물류비 상승에 따라 화학제품을 수출하는 B사는 월 8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기업들이 가장 원하는 지원 사업은 물류비 지원으로 79.5%에 달했다. 이어 공동선박지원(15.9%), 기타(4.5%) 순이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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