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지역공연 축제가 관광객 유치와 관광 소비를 늘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울산은 전국 최고의 입장객 증가율을 기록해 지역공연 축제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똘똘한 지역축제 하나가 수십~수백 개의 기업유치와 같은 효과를 낼 만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전문기관의 연구로 입증된 셈이다.

울산은 태화강국가정원, 간절곶, 영남알프스, 강동해변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갖춘 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춘 도시다. 울산이 가진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십분 활용해 관람객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똘똘한 문화축제’를 만들어 낸다면 새로운 미래 발전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곧 울산시가 역점 추진하는 ‘꿀잼도시’로 귀착될 수 있다. 울산시는 당면한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사력을 다하면서 지역자원을 활용한 개성·특성 있고, 차별화된 문화축제 개발·육성에도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최근 발표한 ‘지역공연 축제가 관광객 유치에 미치는 영향’ 연구 보고서를 보면 공연 축제 개최 지역은 미개최 지역에 비해 관람객 수와 관광 관련 업종 소비지출이 증가했다. 또 숙박, 레저스포츠, 관광 서비스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시도 중 관광지점 입장객 증가 효과는 울산(78.6%)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똘똘한 지역축제로 소멸위기에 놓인 지방을 살린 케이스는 여럿 있다. 지난해 800만명 이상을 유치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박람회 기간 순천 도심 상권은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특수를 누렸고. 여수·광양·보성·구례·고흥 등 인근 도시까지 박람회 낙수효과를 누렸다고 한다. 보령머드축제와 화천산천어축제도 지난해 각각 160만명 이상 끌어모았다.

잘 만든 지역 축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 이미지 제고, 문화 활성화, 지역 소멸 극복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준다. 그러려면 차별화된 축제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 관람객 유치나 돈벌이에 초점을 맞춘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축제를 발굴 육성해야 한다. 울산이 ‘꿀잼도시’를 완성하려면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공연 축제 기획 및 운영 전문가 확보, 지역 주민 참여 등 3대 핵심역량을 고루 갖춘 지역 문화축제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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