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동 서양화가 ‘선사 이야기’
29일까지 복합문화공간 새미서
독특한 색감의 작품 13점 전시
장소 바꿔 두차례 전시 이어가
“세계유산 등재에 힘 되길 바라”

▲ 김성동 작가의 ‘시간찾기’.
▲ 김성동 작가의 ‘시간찾기’.
▲ 김성동 작가의 ‘美’.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캔버스에 펼쳐낸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양화가 김성동 작가가 오는 29일까지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문화연구소 부설 복합문화공간 새미에서 개인전 ‘선사 이야기’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암각화 속 선사인들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의 삶을 되돌아보고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에 힘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암각화 속 고래와 선사의 모습을 작가만의 표현 기법으로 담은 작품 13점을 전시하고 있다.

김 작가는 황토를 활용해 특유의 질감으로 다양한 소재를 담아내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황토는 부드럽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보다 거칠면서도 자연스러움을 표현해냈다.

특히 황토 그림과 암각화는 여러 면에서 표현 기법이 닮은 점이 많은데 작가는 이점에 착안해 고래를 잡아 부족 사람들의 식량 마련을 위해 포경하는 모습 등 선사인들의 자연스러운 생활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작품에 담아냈다.

김 작가는 “선사인에게 가족을 위해 고래를 잡으러 가는 행위는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을 거다. 분명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먹고 살기 위해 애쓰는 현대인의 모습과 지금 사람들의 모습이 닮은 점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앞서 꾸준히 선보인 김 작가의 기존 토기 연작은 양각으로 표현했다면, 이번 암각화 작품은 주로 음각 기법으로 작업을 했다.

작품은 작가만의 소재인 황토와 함께 돌가루, 먹, 송진 등 자연재료를 활용해 작업했다. 특히 암각화 고래 문양을 담은 그림은 황토로 만든 면 위에 스크래치를 내고 청동을 덧입혀 독특한 색감으로 표현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 이어 올해 중구 성안동 전시공간 ‘어엿비’과 남구 갤러리 한빛 등에서 두차례가량 전시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 작가는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산의 보물이기도 하면서 울산 남구의 상징 고래를 담은 소중한 문화유산이다”면서 “암각화를 소재로 한 작업과 이번 전시를 통해 울산 시민들이 다시 한번 암각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에도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동 작가는 울산대학교 일반대학원 텍스타일패션디자인학 석사과정을 졸업했고, 프랑스 파리 에꼴드보자르 아트(Ecole de Beaux-Arts) 과정 수료했다. 한국미술협회·울산사생회·전압작가회·국제현대예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8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 경력이 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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