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찰 금강문 등 8건
30일간 의견수렴 후 지정

▲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한 양산 통도사 천왕문. 문화재청 제공
경남 양산 통도사 ‘천왕문’이 국가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양산 통도사 천왕문·완주 송광사 금강문·보은 법주사 천왕문·포항 보경사 천왕문 등 8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금강문(金剛門)과 천왕문(天王門)은 조선시대 사찰의 삼문(三門) 체계가 성립되면서 나타나는 사찰 진입부의 두 번째와 세 번째 건축물이다. 금강문은 부처님의 가람과 불법을 수호하는 금강역사(金剛力士)를 모신 문이며, 천왕문은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봉안해 가람을 수호하고, 사찰에 출입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든 악귀가 물러난 청정도량으로 인식하게끔 하려는 뜻에서 세워진 건물이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통도사 천왕문은 경남에 남아 있는 사천왕상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조각 승인 진열이 제작해 학술적·미술사적 가치가 있다.

천왕문은 1713년(숙종 39) 불에 타 소실된 이후 그다음 해 중건했다는 기록이 있다. 사천왕상이 1718년(숙종 44) 제작됐다는 묵서가 확인되는 등 건립 시기를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는 사찰 산문(山門) 중 보기 드문 사례다.

정면 3칸·측면 2칸·맞배 지붕으로, 좌우 협칸에는 사천왕상 2구씩 봉안했으며 어칸은 통로로 사용된다. 특히 익공은 주심포나 다포가 점차 간략화되어 가는 양식적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앞서 경남도는 기존 도지정문화재인 양산 통도사 천왕문을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판단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관계 전문가와 함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타당성을 확인했고, 7월 경남도 건축문화재위원회에서 보물지정을 심의·의결(본보 2023년 8월3일자 10면)한 바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지정 예고로 그동안 지정가치가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금강문과 천왕문 등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국·내외 관심도와 지역 문화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양산 통도사 천왕문’ 등 8건의 문화유산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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