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형강 가공 분야 진출 에이스이앤티
해양플랜트 설계 엔지니어링 서비스 업체로 출발
IT분야로 사세 확장, 부유식 해상풍력도 뛰어들어
레이저 활용 형강 절단분야 대대적 투자 본격 도약

▲ 김대환 에이스이앤티 대표이사가 특허증과 각종 인증서가 전시된 회사 입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에이스이앤티(대표이사 김대환)의 역사는 도전과 변화로 요약된다. 에이스이앤티는 지난 2004년 조선해양플랜트 설계 엔지니어링 서비스 업체로 출발했다. 이후 인프라 구축, SI(System Intergration) 컨설팅 등 IT 방면으로 사세를 확장한 뒤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동안 기술 분야에 집중했던 에이스이앤티는 올해 생산력을 접목하며 현장으로 진출, 본격적인 도약에 나서기로 했다.

◇조선해양플랜트 설계서 부유식 해상풍력까지

에이스이앤티는 오일·가스 산업 분야의 설계, 선박 설계 등을 중심으로 출범했다. 초기 부유식 복합생산시스템인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를 비롯해 다양한 선박과 플랜트 분야의 생산·상세설계를 수행했다.

조선해양플랜트 경기가 침체에 빠지자 IT 분야로 눈을 돌렸다. 그동안 얻은 노하우와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선박 및 조선해양 관련 사후 공정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규 분야 운영을 위해 IT 사업부를 신설하고 연구 개발을 전담하는 연구소도 설립했다.

에이스이앤티는 울산 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 추진을 앞두고 해양 엔지니어링 기술을 앞세워 부유체 운송·설치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에이스이앤티가 확보한 각종 상표권과 특허 등은 50개에 달한다. 피알엠 기반의 기술정보 통합 제어 운용 시스템이나 프로세스 실시간 모니터링을 이용한 제품 이상관리 시스템 등은 IT 분야 확장이 한창이던 2014~2019년 특허를 받았다. 수직축 풍력발전기, 해상 풍력 발전기 설치 방법, 해상 풍력발전 부유체의 밸러스팅 방법 등 특허는 202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활발히 등록 중이다.

◇생산 현장까지 사업 확장

도전을 거듭해온 에이스이앤티는 다음 달 제2의 창업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에이스이앤티가 주목한 분야는 형강 절단이다.

형강은 선박의 외장인 후판을 연결하는 일종의 뼈대다. 수십 m에 달하는 형강을 절단하려면 야외에서 인력이 수작업으로 산소 절단을 하거나 일부 플라스마 기체를 활용해 반자동 가공에 나서야 한다. 이 경우 단면 절단에 오차가 생기는 등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 우려도 있다.

특히 고질적인 인력 문제로 작업이 원활치 않다는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에이스이앤티는 레이저를 이용해 형강을 자동으로 절단하는 장비를 도입하고 울주군 서생면 에너지융합산단에 레이저 가공 기술 사업장을 조성했다.

◇플랜트 등으로 사업 확장 추진

작년 매출이 27억원이었던 에이스이앤티는 레이저를 활용한 형강 절단에서의 사업성을 확신하고 연 매출의 배가 넘는 약 60억원을 투자해 레이저 가공 사업장을 구축했다.

사운을 건 투자라는 우려도 있지만 김대환 에이스이앤티 대표는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형강 절단의 경우 대기업이나 1차 협력사가 작업할 수 있지만 인력 문제 등으로 굳이 나서지 않으려는 경향이 크다. 이에 중견기업의 도급을 받아 중소기업이 현장 작업을 실시하는데, 기술 측면에서 수작업 및 플라스마 절단 방식은 레이저 절단 방식의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 산소 절단 방식으로 10명이 한 달 동안 걸리는 작업 물량을, 레이저 절단을 이용하면 4~5명이 일주일 만에 완료할 수 있을 정도다.

김 대표는 현재 월 2000t 규모의 작업이 가능한데 이미 월 1500t가량의 물량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매출은 최소 60억원, 최대 100억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김대환 에이스이앤티 대표는 “울산에서의 효과를 확인하면 목포나 거제, 인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데이터를 확보해 유지보수 관련 스마트화도 추진해 해외 진출까지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작업이 대세인 조선 산업에서 가장 기본 단계인 형강 절단에 자동 공정이 도입된다면 점차 조선산업의 자동화가 진행되고, 인력난 문제도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