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트펄유서 개막식 갖고
정형화되지 않은 작품 선보여
전시기간 아티스트 토크 진행
3월2·9일 현대미술 토요특강

▲ 홍순환 작가의 ‘Untitled’, oil on canvas, 2023.
▲ 홍순환 작가의 ‘무제(untitlde) 시리즈’, 가변설치.

본보 주최 태화강설치미술제(TEAF)와 중구 문화의거리 현대미술제(옛 아트프로젝트) 감독을 맡았던 홍순환(사진) 작가가 울산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연다.

시각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매체로 경계 없는 작업을 펼쳐온 홍순환 작가는 22일부터 3월16일까지 남구 복합문화공간아트펄유에서 개인전 ‘나에게 주어진 것’을 연다. 이번 전시는 울산에서 여러 미술 행사 감독을 맡았던 그가 ‘본업’인 작가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개막식 22일 오후 5시.

▲ 홍순환(사진) 작가
▲ 홍순환(사진) 작가

홍순환 작가는 경계나 구획이 정형화되지 않은 작업을 한다. 회화, 설치, 오브제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펼친다. 작가 자신도 미술이라는 형식이 가진 위화감과 경직성을 피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이 때문인지 작가의 작업은 때로는 쉽고 가깝게 느껴지기도, 때로는 한없이 어렵게 다가오기도 한다.

작가는 인간이나 사물, 물질, 현상 등 대상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와의 접점을 찾아 조형적 구조로 만들어낸다. 어떠한 기준이나 선입견을 두고 바라보기 보다는 ‘직관’으로 주어진 것과의 상호작용을 한 결과물이다.

홍작가는 문화기획자로서 울산에서의 활동을 펼친 만큼 시립미술관 개관, 법정 문화도시 지정 등 최근 급변한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에 대한 관심도 내비쳤다. 그는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울산에서 작가로서 전시를 통해 관람객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반가우면서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심스럽고 두려운 마음도 든다”며 소회를 밝혔다.

여러 이유로 지난해부터 멈춤 상태인 태화강설치미술제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2007년 태동해 지난 2022년까지 16회를 거듭하며 설치미술의 역사가 길지 않은 국내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야외 전시로 자리매김해 온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성과와 잠재성을 살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홍작가는 “행정은 수요자인 관람객의 관점에서 면밀한 관찰과 검토를 거쳐 예술 전반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예술의 본래 목적의 맞게 관람객들의 삶에 스며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기여할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순환 작가는 중앙대 예술대학 미술학부, 뒤셀도르프 국립미술대학 조형예술학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예술의전당 미술관·쿤스트독 등 국내외에서 21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이번 전시 기간 홍순환 작가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마련될 예정이다. 또 오는 3월2·9일 오후 5시에는 ‘일상에서 발견하는 개념미술’을 주제로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소장이 진행하는 ‘아트펄유 현대미술 토요특강’도 열린다. 문의 270·2533.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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