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비제조업 업황 모두
기준치·전국평균 이하 지속

울산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비교적 전국 경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비제조업은 장기간 전국 평균을 밑돌아 불황의 골이 깊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2024년 2월 울산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울산의 제조업 2월 업황실적BSI는 56으로 전월 55에 비해 1p 상승했다. 석유화학, 기타제조업(고무 및 플라스틱제품 제조업) 등에서 실적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고 있다. 다음 달 업황전망BSI는 58로 전월 57 대비 1p 상승했다. 역시 석유화학, 기타제조업 등에서 실적 개선이 예상됐다.

제조업 종사자들은 인력난·인건비 상승(26.9%), 수출 부진(14.6%), 불확실한 경제 상황(13.0%) 등을 경영 애로 사항으로 지목했다.

비제조업 2월 업황실적BSI는 52로 전월 61에 비해 9p나 하락했다. 기타비제조업(폐기물 처리 등), 운수업 등의 실적이 악화된 게 영향을 미쳤다. 다음 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56으로 전월 63 대비 7p 하락했다. 기타비제조업(폐기물 처리 등)과 도소매업 등의 고전이 예상됐다.

비제조업 종사자들은 내수 부진(21.4%), 인력난·인건비 상승(16.0%), 경쟁 심화(12.1%) 등으로 경영에 차질을 빚는다고 응답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의 제조업·비제조업 업황실적BSI가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전국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10월 69로 전국 평균과 동일한 수치를 보인 뒤 4개월 연속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전국 평균과의 차이도 7p 수준에서 14p까지 벌어졌다.

비제조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비제조업 업황실적BSI는 2019년 7월 이후 전국 평균을 계속 밑돌아 울산 비제조업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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