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여천 매립장에 전국 최대의 파크골프장을 건립하는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울산에서 민생토론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환경부가 적극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 파크골프장은 오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장으로도 쓰일 예정인만큼 울산시는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난 21일 민생토론회에서 환경부 관계자는 “삼산·여천 매립장은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면서 “매립장 상부에 파크골프장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의 낡은 방식의 규제를 그대로 끌고 가는 것이 타당한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면서 “전국적으로 사용이 종료된 매립장이 200곳 정도 되는데, 매립장의 안전을 담보하면서도 상부토지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매립장 관리는 사실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침출수나 붕괴사고 등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민생토론회에서 환경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것은 울산시민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토지이용제한·사후관리 기간이 모두 만료된 삼산 매립장과 달리 여천매립장은 올해 3월 말까지 토지이용이 제한된다. 토지이용제한 기간이 만료되더라도, 2032년까지 사후관리를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환경부가 이날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국내 굴지의 산업단지로 둘러싸인 울산은 근로자가 많은 도시인데, 최근에는 정년퇴직자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파크골프장을 찾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울산에는 현재 진장 파크골프장(18홀), 태화강 파크골프장(36홀), 쇠평 파크골프장(9홀), 울산대공원 파크골프장(18홀), 범서 파크골프장(18홀), 동천 파크골프장(27홀), 울주군 청량 파크골프장(18홀) 등 총 7개의 파크골프장이 있다. 그럼에도 턱없이 모자란다.

이에 앞서 울산시는 지난해 11월 해외사절단을 구성, 유명 파크골프를 찾아 파크골프장이 어떤 식으로 조성돼 있는지 등을 상세하게 파악한 바 있다. 시의 이같은 노력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한 도시가 살만한 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는 여가시설이 얼마나 많이 조성돼 있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 국내 최고의 파크골프장 건립이 속도를 내게 된다고 하니 ‘살고 싶은 도시 울산’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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